기사입력시간 21.07.08 05:42최종 업데이트 21.07.0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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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제자리 걸음'에도 규제 탓 현장서 버려지는 백신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행정규제 완화해 접종 속도 끌어올려야"...백신 망설임 해결도 관건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교수. 사진=과기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포럼 유튜브 중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을 신속하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7일 ‘백신 망설임과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을 주제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의학한림원, 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 에서 김성한 교수(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는 “미국처럼 백신이 남아도는 상황이면 백신 망설임도 중요한 이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있는 백신을 어떻게 잘 활용해 빨리 맞출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요 못 따라가는 백신 공급..."현재로선 확보된 백신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 중요"

실제 지난 5월말부터 동네 병∙의원 위탁의료기관들이 가세하며 빠르게 올라가던 백신 접종률은 최근 들어 답보 상태다. 그 틈을 타고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하는 모습이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수도권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은 많이 접종을 했고 지금 중환자 숫자도 140명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전파차단 목적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면 백신을 맞지 못해 취약계층이 된 젊은층, 서울 및 수도권에 백신 접종을 집중적으로 하는 링 백신 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행정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백신접종에 대한 행정 규제가 아직 너무 강하다”며 “의사 한 명당 100명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 등 복잡한 규제들로 인해 현장에서 한 두 도즈를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낭비 없이 최대한 다 맞추려면 행정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1000만명 이상 접종이 되며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접종할 의사를 찾는다고 있는 백신을 창고에 쌓아놓기 보다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비롯한 모든 방식을 동원해 빠르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백신 접종 망설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백신 접종 이력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매칭시켜 백신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과학적 데이터로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오상훈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

백신 망설임 해결위해 다양한 제안...동기부여소통∙집단주의 문화 활용∙유명인 통한 홍보

김 교수 외에도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백신 망설임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내놨다.

사람들은 부작용 우려부터 정치적 성향까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으로 백신 접종을 망설이게 되는데 실제 지난 2월 있었던 국내 설문조사에서도 20%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 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오상훈 교수(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상대를 가르치려는 대화 방식보다는 협력적으로 대화하는 동기부여소통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단순히 백신에 대한 사실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경우, 역효과가 나와 백신 망설임이 오히려 심해진다는 과거 연구 결과도 있다”며 “개방형으로 질문하고 반영적으로 경청하는 등 백신 망설임의 이유를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태도와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설문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 환자들 80% 이상이 주치의를 꼽았다”며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은 물론이고 바로 옆에 있는 담당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단주의적 문화를 백신접종률 제고를 위해 활용하는 한편, 하반기에 접종이 예정된 젊은층을 고려한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현수 교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문구 중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가 가장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택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맞고 있다’를 택했다”며 “이런 문화적 차이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젊은층이나 학생들에게 백신에 대해 과학적으로 교육해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젊은층을 너무 소외시켜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망하는 삶이 남 부럽지 않은 삶인데 이런 심리가 선착순 예약으로 30대 남성에게 접종 기회를 줬던 얀센 백신 사례에서 나타나 접종률이 무려 90%가 넘었다”며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젊은층이 백신접종 주 대상자인 만큼 BTS, 아이유 등 젊은층에 영향력이 큰 분들의 자발적 협력이나 동의를 구해 백신접종이 트렌디하고 힙한 행동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식의 전략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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