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급여…증상 발현 5일 이내 투여, 본인부담금 47090원
사진=한국화이자제약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난 7월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가 해제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와 바이러스 검출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는 증상 발생 초기 검사와 치료제 투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질병관리청의 ‘2026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33주차’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주차 23명에서 31주차 27명, 32주차 48명, 33주차 56명으로 최근 4주간 연속 증가했다. 30주차와 비교하면 약 2.4배 늘어난 수치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도 같은 기간 2명에서 5명, 5명, 7명으로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0주차 3.2%에서 31주차 5.9%, 32주차 5.7%, 33주차 9.1%로 높아졌다. 3주 사이 5.9%포인트 상승해 약 2.8배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7월 7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했다. 다만 코로나19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표본감시기관의 입원환자와 바이러스 검출률 등을 통해 유행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을 수 있다. 검사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본인부담률은 환자의 중증 진행 위험과 의료기관 종류, 응급실·중환자실 이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 먹는 치료제 대상군이 단독 PCR 검사를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코로나19 단독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먹는 치료제 대상군이나 응급실 내원·중환자실 입원환자, 의료취약지역 소재 의료기관 환자 등에 50% 선별급여가 적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다. 정부가 공급하던 라게브리오는 재고 소진으로 지난 3월 17일부터 사용이 종료됐다.
팍스로비드는 입원이나 사망을 포함한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성인 환자에게 사용한다. 코로나19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 투여를 시작해 5일간 복용해야 한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은 ▲60세 이상 환자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18세 이상이면서 중증 진행 위험과 관련된 기저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환자다. 이 가운데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 투여를 시작한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된다.
표준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 등 3정을 하루 2회씩 5일간 복용하는 것이다. 급여 대상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5%로, 한 팩 30정 기준 본인부담금은 47090원이다.
지난 1월에는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를 포함한 중증 신장애 환자까지 팍스로비드의 허가 범위가 확대됐다. 중등증과 중증 신장애 환자는 신기능에 따라 투여량을 조절해야 하며, 혈액투석을 받는 날에는 투석 이후 약을 투여한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강력한 CYP3A 억제제인 리토나비르를 포함하고 있어 처방 전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병용금기 성분은 총 40종이다. 이 가운데 32종은 해당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대체하면 팍스로비드 투여를 검토할 수 있지만, 8종은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없다.
의료진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병용금기 여부와 환자의 처방 이력,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약물 중단이나 대체, 용량 조절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2024년 10월 건강보험 등재 이후 정부 공급 방식에서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한 시중 유통체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급여 대상자는 일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아 시중 약국에서 조제할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유통 파트너인 GC녹십자를 통해 팍스로비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과 반품 정책도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이지은 전무는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증상이 있어도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는 만큼 진료 현장에서 치료제 처방 대상과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