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2 18:06최종 업데이트 25.07.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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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여보이, 간세포암 1차 치료서 주된 목표가 장기 생존인 환자에 우선 고려 가능

임상 결과 높은 반응률과 장기 생존 가능성 제시…아시아인 하위 분석에서 전체생존 중앙값 34개월

사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최근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았다. 면역항암제 기반 1차 전신항암치료제로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에 이어 세 번째 승인이지만, 간 기능과 관계없이 치료 반응이 일관적이라는 점, 장기 생존이 주요 목표인 환자에서 우선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22일 더 플라자 서울에서 옵디보의 국내 허가 10주년과 간세포암 1차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

옵디보는 PD-1과 PD-1 리간드의 경로를 저해함으로써 신체의 면역계를 이용해 항종양면역반응을 재활성화하는 기전의 PD-1 면역관문억제제다.  2015년 악성 흑색종의 2차 치료제로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2025년 7월 기준 총 11개 암종에 걸쳐 24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의학부 이충훈 이사는 '옵디보 허가 10주년, 면역항암제의 시대를 연 주역의 발자취' 주제 발표에서 "옵디보는 2015년 전이성 흑색종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된 이후, 긴 반응 유지기간이라는 강점에 기반해 기존 2차 이상에서의 치료 대안이 없던 암종을 중심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왔다"면서 "이후 폐암, 위암, 신세포암 등에서 총 11개의 단독요법 적응증을 확보했고, 특히 면역항암제가 기존에 진입하지 못했던 요로상피세포암의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후 표준 치료와의 병용 전략을 통해 면역항암치료의 중심이 1차 치료 영역으로 확장됐다. 옵디보는 기존 단독요법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1차 치료 환경에서 여보이 또는 기존 표준 치료와의 병용을 통해 시너지를 확인했으며, 위암과 신세포암 등에서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허가 및 급여 등재 성과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항암 치료 패러다임은 면역항암제를 중심 약제로 둔 신약 개발로 이어졌으며, 현재 옵디보와 여보이를 활용한 수백여개의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3년차까지 개선된 전체 생존 이점 유지…아시아인서 더 좋은 생존 결과 확인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김 교수는 간세포암 1차 허가 근거가 된 CheckMate-9DW로 확인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CheckMate-9DW 연구는 간세포암의 1차 치료제로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기존 표적치료 옵션인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을 비교 평가한 연구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OS)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 증상 악화까지의 시간이었다.

김 교수는 "기존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된 치료제들의 임상 연구는 대부분 소라페닙만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유효성을 비교했으나, CheckMate-9DW 연구는 소라페닙과 함께 상대적으로 최신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는 렌바티닙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특히 전체 대조군 중 렌바티닙을 투여한 환자 비율이 85%를 차지해, 보다 현재 임상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우월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35.2개월 시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3.7개월로, 대조군 20.5개월보다 사망 위험을 21% 낮췄다. 2년 및 3년 시점에서 확인한 옵디보+여보이군의 전체 생존율은 각각 49%, 38%로, 대조군의 39%, 24%를 상회했다.

옵디보+여보이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36%로 대조군의 13%보다 약 3배 높았고, 완전 관해(CR)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7%로 대조군의 2%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30.4개월로, 대조군 12.9개월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연구 3년차까지 소라페닙 및 렌바티닙 대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개선된 전체 생존 이점이 유지됐다. 이는 이중 면역항암요법으로써의 지속적인 효과가 뒷받침된 결과다"면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반응률과 완전 관해율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약 3배 향상된 데이터를 보였으며, 30.4개월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이 확인됐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2년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34.0개월로 글로벌 전체 환자군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반응지속기간은 옵디보+여보이군에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대조군은 18.5개월로 집계돼 글로벌 임상 연구와 일관된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

환자 상태 고려해 1차 요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마지막으로 발표를 진행한 유 교수는 최신 간세포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 현안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도입으로 기대 가능한 치료 환경 변화를 조명했다.

유 교수는 "진행성 간세포암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기존 1차 치료 환경에서 10년 이상 표준 치료로 사용돼 온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는 1년 전후의 생존기간을 보이는 데 그쳤다. 2022년 면역항암제 기반 병용요법이 간세포암의 새로운 치료제로 도입되며 치료 지형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생존기간이나 반응률, 정맥류 출혈 부작용 측면에서 추가 대안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적응증 허가에 대해 "CheckMate-9DW 임상 결과는 현 시점에서 렌바티닙과 비교한 임상연구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면역항암제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높은 반응률과 약 2년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간세포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 치료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은 환자의 간 기능과 관계없이 일관됐으며, 이로써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1차 요법으로 선택 가능한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치료의 주된 목표가 장기 생존인 환자에게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약제의 기존 프로파일과 유사했으며, 이상반응 또한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의 경우 모니터링을 통한 조기 발견과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대응 가능하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면역 관련 이상반응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옵디보와 여보이는 이미 다양한 암종에서 오랜 기간 사용 경험이 축적돼 왔고, 간세포암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전신청 제도를 통해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경험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이상 반응 관리 측면에서의 우려점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사토 칸 대표는 "옵디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지 10년이 되는 해에, 간암이라는 중요한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회가 깊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단순한 약제 허가를 넘어, 지난 10년간 한국 환자와 의료진이 보여준 신뢰와 경험 위에 만들어진 성과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앞으로도 한국BMS제약과 함께, 환자 중심의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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