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시대의원총회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장기간 지속된 의정갈등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세대 갈등을 겪은 의료계가 세대 교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에 젊은 의사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는 제도 개선을 준비 중에 있다.
실제로 최근 대의원회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청년의사 대의원·상임이사 쿼터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청년 의사(전공의) 대의원 확대', '청년 의사(전공의) 상임이사 비율 확대' 안건이 제안됐으며, 해당 개정안들은 정관개정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78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우선 청년 의사 대의원 확대 안건은 만 40세 이하 청년 의사가 회원 전체의 21.8%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수에서는 약 3%에 불과해 민의 수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에 개정안은 시·도지부에서 별도로 선출된 대의원 3인 중 1인은 청년 회원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의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청년 회원은 만 40세 이하,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협회와 소속지부 및 분회 회원을 뜻한다.
청년 의사 상임이사 비율 확대 안건 역시 젊은 세대가 의협 집행부 내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발의됐다.
앞선 제41대 의협 집행부의 경우 총 45명의 임원 중 40세 미만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청년 의사 비중이 매우 낮았다. 이에 따라 집행부 자의적 선발이 아닌 제도적으로 청년 회원들을 다수 선발할 수 있도록 구조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특히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짧은 시간으로도 효율적인 회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해당 안건이 제안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개정안은 상임이사 15% 이상을 청년 회원으로 할당하고 대전협 등의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중 3인 이상은 대전협 추천을 받은 청년 회원으로 선출된다.
다만 대의원 구성 비율은 의료계 내부 헤게모니 구조와 관련이 깊은 만큼, 해당 안건이 정기총회에서 의결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청년 의사들의 대의원 참여 확대 취지는 공감하지만 특정 직역에만 쿼터를 줄 경우 추후 단체, 세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단순히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 특위' 등 별도 기구를 통해 전공의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찬·반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실제 총회 의결 여부는 지켜봐야하지만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의료계 정책 참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