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메디게이트뉴스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202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149개사의 전체 매출은 개별기준 34조4135억원으로 전년 31조5440억원 대비 2조8695억원, 약 9.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4283억원에서 3조9056억원으로 13.9% 늘었다.
149개사 중 매출액이 성장한 기업은 97개사에 달하며, 영업이익 증가 기업은 80개사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적자 전환 기업은 13개사, 적자 지속 기업은 41개사에 달해 이익 구조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년 평균 매출액 2310억원…매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 가장 많아
149개사의 2024년 평균 매출액은 2310억원이다. 전체 기업 중 평균 매출액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 기업은 31개사에 그쳤다. 2023년 평균 매출액은 2117억원으로, 35개사가 평균 매출액을 상회했다.
149개사의 매출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조 이상 7개사,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57개사,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65개사,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17개사, 10억원 미만 3개사로 나타났다.
먼저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을 살펴보면, ▲광동제약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한독 등이 있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률이 가장 큰 기업은 파마리서치로 32.8% 증가했다. 파마리서치를 포함해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총 21개사로 집계됐다. 0% 이상 10%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25개사로, 씨젠, 동국생명과학, JW생명과학 등이 있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1개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57.7%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 증감액이 가장 큰 기업은 보령으로 유일하게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년 대비 2132억원 줄었다.
파마리서치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의료기기 55.3%, 화장품 22.2%, 의약품 18.4%, 기타 4.1%로 이뤄져 있다. 주요 의료기기로는 PN성분의 안면미용 제품 리쥬란과 무릎 관절강 주사 콘쥬란이 있으며, 주요 의약품으로는 보툴리눔 톡신제제 리엔톡스, PDRN의약품, 면역증강제 등이 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의료기기 매출이 42.2%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기타와 화장품이 39.1%, 29.5%씩 성장했다.
광동제약의 매출을 살펴보면 F&B 부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상품인 제주삼다수가 32.8%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매출을 비교하면 회사가 생산한 제품은 모두 역성장했으며, 제주삼다수만 3.7% 증가했다. 약국(쌍화탕류, 청심원류, 경옥고류, 비타500)과 병원(가다실, 싱그릭스, 아바미스, 비오엔주, 레나라, 베니톨, 비카루드) 부분은 각각 12.0%, 17.7%에 그쳤다.
광동제약은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출시 이후 F&B 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해 전체 매출액의 약 55%를 차지하게 됐다"며 "제약산업이 전문의약품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광동제약도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R&D와 영업력 등 핵심 분야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인 기업으로는 CMG제약, 대웅, 유바이오로직스, 삼아제약, JW신약, 유유제약, 신일제약, 동성제약, 비보존 제약 등이 있다.
이 중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지놈앤컴퍼니로 516.6% 성장했다. 다음으로는 오스코텍이 337.5%, 팬젠이 100.6%씩 증가했다. 매출 증가 폭이 10% 이상 100% 미만인 기업은 14개사며, 0% 이상 10% 미만인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액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오름테라퓨틱으로 84.6% 감소했다. 다음으로 오상헬스케어, 엑세스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셀루메드, HLB 등이 뒤를 이었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해외 마일스톤 유입과 로열티 수령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손실 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스코텍은 2024년 마일스톤 2400만달러, 로열티 2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기업은 17개사로, 엔케이맥스, 선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제놀루션, 테고사이언스, 인트론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등이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파멥신과 유틸렉스로 3604.6%, 1476.4%씩 증가했다. SCL사이언스가 266.3%, 엑셀세라퓨틱스 72.1%, 셀비온 55.6%, 코오롱티슈진 31.0%, 강스템바이오텍 31.0%, 애니젠 11.0%씩 성장했다. 나머지 9개사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개선세에도 적자전환 13개사, 적자지속 41개사
2024년 149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체 기업 중 평균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28개사에 그쳤다. 2023년 평균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33개사가 평균 이상을 달성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크게 증가했지만, 적자전환된 기업은 13개사, 적자지속 기업은 41개사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가 2023년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한 기업은 14개사로 오름테라퓨틱, 오상헬스케어, 엑세스바이오, 바이넥스, 차바이오텍 등이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바이넥스로 1539.0% 감소했다. 동성제약은 1205.5% 감소했으며, 나머지 11개사의 감소율은 모두 -100% 대를 기록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41개사로 나타났다. 적자가 지속됐지만 전년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개선한 기업은 21개사로 신풍제약, 씨젠, HLB, 삼성제약 등을 포함한다. 이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엔케이맥스로 77.7%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나이벡 등으로 각각 1867.6%, 1264.6%, 160.5%, 120.9%씩 감소했다.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4년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기업은 10개사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일동제약, 부광약품, 종근당바이오 등이 포함된다.
흑자 전환된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유유제약으로 359.1% 증가했다. 증가액이 큰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905억원 늘었다.
2년 연속 흑자가 이어진 기업은 85개사로 나타났으며, 유바이오로직스가 345.8%로 증가율이 가장 컸다. 증가액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725억원, 1172억원으로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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