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5.18 14:21최종 업데이트 22.05.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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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달라진 K-바이오헬스 위상…제약 비중 최다·체외진단 매출 4배 증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0년 기준 1만5389개사 매출 114조7309억원 중 수출 23.3%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바이오헬스 제품의 위상이 현격히 달라졌다. 

바이오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경우 2020년 기준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2년 연속 팬데믹 악화로 인해 해당 수치는 최근 더욱 큰 폭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해외 주요국의 인식도 조사를 시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
 
표 = 바이오헬스산업 매출 현황(진흥원 제공).

이번 바이오헬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을 영위하는 1만5389개사의 2020년 매출규모는 114조730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은 88조215억원, 수출 26조7094억원으로 전체 매출규모 대비 수출 비중이 23.3%로 조사됐다.

종사자 규모는 30만1117명으로 추정되며, 남성이 18만1,597명(60.3%), 여성이 11만9,520명(39.7%)으로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헬스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체 중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체는 7379개(47.9%)이며, 바이오헬스 부문 연구개발비는 4조8208억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 바이오헬스산업 매출 중 제약 부문 매출이 41조330억원(35.8%)으로 가장 컸다.
 
표 = 바이오헬스 품목별 세부 매출 현황(진흥원 제공).

제약 부문 매출은 완제의약품 매출이 31조8889억원(77.7%), 원료의약품 매출이 9조1441억원(21.8%)이었고, 완제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약 34.4%였다.

코로나19 이후 진단기기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의료기기 분야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2019년 시범조사 당시 23조4096억원에서 43.4% 증가한 33조5781억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기구기계 품목 매출이 17조2872억원(51.5%)으로 가장 컸으며, 그 뒤로 체외진단의료기기(20.6%), 의료용품(18.5%) 순으로 나타났다. 체외진단의 경우 시범조사에서 1조7897억원이었으나 2020년 무려 286% 증가해 6조908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되는 2021년, 2022년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도 R&D도 제약산업이 '최강'

연구개발(R&D)비 역시 제약산업이 가장 높았다.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체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총 4조8208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연구개발집중도는 4.2%(전년대비 0.1%p 증가)다.

제약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19.1% 증가한 2조8905억원이었고, 의료기기 1조2357억원(+8.5%), 화장품 6946억원(+3.6%)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집중도도 제약 부문이 7.0%로 가장 높았다.

2020년말 기준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체 중 70.1%가 해외진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해외진출 기업 중 수출을 통한 해외진출 비중이 6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업 성장과 함께 2020년말 기준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 규모도 전년대비 8.4% 증가한 30만1117명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화장품이 11만9229명(+2.7%)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기 9만4213명(+12.3%), 제약(8만7,675명(+12.5%)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기능·생산 25.4%, 일반사무 22.2%, 영업·판매 21.7%, 연구개발 12.2%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바이오헬스산업 관련 전문인력은 1만6183명으로 전체 인력 대비 5.4%로 나타났다.

진흥원 한동우 보건산업기획단장은 "2020년도에 실시된 시범조사 결과(2019년 기준)와 비교해 2020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체 매출, 고용, 연구개발 등 관련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보의 적시성과 활용성 등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 의료서비스 등으로 조사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정부의 정책수립과 산업체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통계정보도 지속적으로 생산·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시행한 것으로, 급속한 산업 발전에 따른 정책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업별로 생산되던 3종 실내조사를 통합·개편한 것이다. 2021년 통계청으로부터 신규승인(제 358004호)을 받은 국가승인통계다.

코로나19로 인지도 높아진 한국 바이오헬스제품, 10명 중 8명은 '만족'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수출 확대 등으로 인지도 역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해외 주요국의 인식도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식도 조사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11월30일까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의뢰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및 독일 등을 포함한 15개 국가(19개 도시)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이들 국가의 일반 소비자 6240명,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235명을 대상으로 해외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요 조사 내용은 수출전략 국가별로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인지도, 선호도, ▲코로나19 이후 인식 변화, ▲한국 제품 구매·추천 의향,▲ 기타 한국 호감도, 경쟁력 등이다.

조사 결과, 한국 바이오헬스 해외 인지도가 코로나19 이후 모든(全) 분야에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 = 왼쪽부터 바이오헬스제품 제조국가로서 코로나19 전후 인식도 차이, 자국시장 내 한국 바이오헬스제품 판매(유통) 인식도 차이(진흥원 제공)

실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중 특정 제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65.8%로 코로나19 이전 41.2%에서 코로나19 이후 24.7%p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등의 방역물품, 의료기기 수출이 높은 인도, UAE, 독일 등에서 인지도 증가폭도 높았다.

분야별로 의약품은 56.6%(코로나19 이전 33.5%, +23.1%p), 의료기기는 59.5%(코로나19 이전 34.2%, +25.4%p) 수준이었다. 

화장품 인지도는 78.3%로 코로나19 이전에도 과반수 이상(53.0%)이 인지하고 있을만큼 3가지 분야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조사됐다.

또한 자국 시장 내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이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71.7%로 코로나19 이전 46.6%에서 25.0% 정도 상승했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한국을 바이오헬스 제품 제조국가로 인식하고 있었고, 해외 소비자들이 전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1위로 꼽은 가운데 한국은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 13개 국가 중 6위, 화장품 분야는 11개 국가 중 4위, 의료서비스는 13개 국가 중 5위로 중상위 평가를 받았다.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이용 후, 10명 중 8명(78.2%)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요인으로는 ‘품질’(효과)(78.6%), ‘다양성’(73.6%), ‘가격 적정성’(70.3%)을 들고 있다. 

한 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해 처음 실시한 해외 인식도 조사"라며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주요 수출국에서 우리 제품의 객관적 현황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국가별·품목별로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바이오헬스 기업의 지속적인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한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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