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23 07:34최종 업데이트 25.05.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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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빈 병실에 '가정용 침대' 왜?

낙상 방지 난간 등 없어 의료계 일각서 의문 제기…전문가들 "정신과 병동에선 환자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방문 당시 공개된 성남시의료원의 빈 병실과 병상. 사진=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페이스북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의료원 방문에서 공개된 빈 병실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병실에 놓여있는 병상(환자용 침대)을 놓고 의료계에서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의 방문 당시 공개된 병실의 침대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5년째 방치된 상태였다. 이에 이 후보는 “공공의료 수요 예측, 운영 모델 연구가 제대로 안 된 상태로 진행된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이에 더해 해당 병상이 환자용 침대가 아닌 가정용 침대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자 낙상 방지를 위한 가드레일, 식사를 위한 테이블 등이 없는 병상의 모습이 통상적인 병상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해당 병실을 둘러보는 사진과 함께 “환자용 침대가 들어가 있어야 할 입원실에 가정용 침대가 들어간 이유는 대체 뭐였을까”라며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병실은 정신과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실이었고, 이에 사용되는 병상이 일반 병실과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사진 속 병상은 정신과 병동에서 쓰일 수 있는 병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보통 신체 상태가 건강한 사람들이 입원하기 때문에 (병상에) 낙상 위험 방지 장치가 필요 없고, 커튼이 있으면 안에서 자해할 수 있어서 아예 공개된 채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학병원의 경우 따로 식사 공간이 없기 때문에 (병상에) 식사용 테이블이 있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대형병원 중 식사 공간을 따로 제공하는 곳이라면 병상에 테이블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침대 모양은 병원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통 공개된 침대 하나와 개인 물품을 보관할만한 미니 장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과 폐쇄병동의 경우는 자해, 자살 목적으로 쓰일 수 있어 병상에 가드레일은 거의 없고, 대신 낙상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낮은 침대를 쓴다”며 “다만 성남시의료원 병상은 통상적인 침대보다 고급으로 보이긴 한다”고 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정신과 병동의 경우 환자들이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바퀴가 없는 고정형 침대를 쓰기도 한다”며 “상급종합병원은 노인 환자가 많아서 낙상 방지용 가드레일이 있는 병상을 쓰는데, 병원에 어떤 환자들이 많은 지에 따라 사용하는 병상도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의료원 측은 개원 당시 여러 병원의 사례를  참고해 일반 침대를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료원 관계자는 “개원을 준비하며 국립정신건강센터, 서울아산병원 등을 벤치마킹해 본 결과, 정신과 병동의 경우 환자들 안전 문제 등으로 일반 침대를 사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해 일반 침대를 설치하게 됐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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