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15 14:30최종 업데이트 26.10.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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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자격 박탈→전공의 이동수련까지…비뇨의학회 “필수과 아닌 과 어딨나”

저수가∙과도한 업무 부담 탓 교수 이탈 속출 …8개 과목 한정한 국가 지원 이해 어려워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수련이사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비뇨의학회가 전공의를 가르칠 교수가 없어 수련병원 자격을 상실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방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전임의 지원자 감소와 교수 이탈이 이어지며 남은 인력들의 번아웃과 사직이라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수련이사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를 가르쳐야 신규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되는데, 그런 순환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지도전문의 수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하지만 저수가 속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부담 탓에 사직하는 교수들이 속출하면서,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전공의 정원 감축이나 수련병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는 게 박 이사의 지적이다.
 
박 이사는 “수련병원 자격 박탈로 비수도권 병원 한 곳에서 전공의 한명이 이동수련 대상이 됐다. 작년에도 동일한 사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정부가 단행한 검체∙영상 수가 인하도 비뇨의학과를 힘겹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다. 비뇨의학과의 경우 전립선암, 방광암 등 중증질환의 진단, 추적 관찰을 위해 영상∙검체 검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검체∙영상 수가 인하는 개원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운영에도 심각한 타격”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뇨의학과 등 필수의료 과목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이게 다시 진료와 교육 역량 저하로 이어지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학회는 정부∙국회를 향해 단기성 미봉책 대신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이사는 일부 과목만을 필수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현재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8개 과목에 대해 별도로 수련환경 개선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이사는 “수련병원은 1, 2차 병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받는 곳이다 수련병원급에서 필수의료가 아닌 분야는 없다”며 “단순히 과목에 따라 필수, 비필수를 나누는 건 탁상공론이다. 필수의료 지원은 과목이 아니라 병원이 실제 수행하는 기능을 기능을 하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령 정부가 필수과로 지정한 산부인과는 여성의 생식을 담당한다. 그런데 남성의 생식과 배뇨를 담당하는 비뇨의학과는 왜 필수의료가 아니라는 건가”라며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적 재정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형평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이 외에도 비뇨의학과 특성을 반영한 수가 구조 개편과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모든 과가 우리나라의 수가가 비현실적으로 낮다고 하소연하는데, 비뇨의학과는 정말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손은 많이 가고 섬세한 술기가 필요한 과인데 내과, 외과 등과 달리 정부의 관심 밖인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고난도 방광암과 전립선암 수술, 저출산과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남성 난임 검사와 진료, 요로결석 등 응급처치에 대한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위험도와 노동 집약도에 걸맞은 보상이 주어져야 대학병원이 교수를 유지하고 전공의를 유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증환자를 다루는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안심하고 진료와 수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적 안전장치가 조속히 안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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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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