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22 08:38최종 업데이트 26.09.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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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엽 씨어스 부사장 “17년 위기 극복한 씨어스의 비결은?…수가체계·인프라 운영이 중요”

[메드텍 인사이트 의료AI 세션] 원격의료 실패부터 모비케어·씽크까지…병원 시장 문턱 넘고 재택모니터링 도전

메드텍 인사이트 2026 - 의료AI 세션
 
의료 인공지능(AI)이 진료 현장에 안착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 성능을 넘어 병원의 도입 기준, 의료진의 활용 경험, 환자 안전, 사업화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9월 15일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Medtech Insight) 2026’ 의료AI 세션에서는 의료AI의 현장 도입과 확산을 위한 주요 과제가 논의됐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이번 의료AI 세션의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해 6개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전한다.

①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 "진료기록·진단코드·보험청구까지 AI로? 한국은 미국과 의료환경 달라"
②정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보화실장 “병원 AI의 핵심은 진단보다 워크플로우다”
③선우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JLK 최고의학부책임자) "뇌졸중 AI,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서 더 큰 효과" 
④유동준 인하대병원 교수 "정확한 AI는 많지만 환자를 살린 AI는 드물다…10만명 대규모 연구 진행" 
⑤정휘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병상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웨어러블 ECG, 실제 병동 활용은?"
⑥강대엽 씨어스 부사장 “17년 위기 극복한 씨어스의 비결은?…기술보다 수가·운영이 중요”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이 '메드텍 인사이트 2026'에서 웨어러블과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을 통한 스마트병동 확산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서비스 '모비케어'와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로 병원 시장에 자리 잡은 씨어스가 17년의 사업화 과정을 공개했다. 씨어스는 임상 검증에 더해 건강보험 수가를 반영한 사업모델과 설치 이후의 운영 체계를 갖춘 것이 병원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됐다. 

씨어스 강대엽 부사장(CSO)은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 2026' 의료 AI 세션에서 '씨어스가 구축하는 커넥티드 호스피털(Connected Hospital)'을 주제로 발표했다. 
 
2009년 설립된 씨어스는 2024년 6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고, 2025년에는 의료AI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원격의료로 시작했지만 국내 판매는 0건…실패에서 얻은 건 데이터 연동 기술
 
씨어스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장비로 출발했다. 초기 제품은 50종이 넘는 의료기기와 연결해 10종의 생체신호를 모으고 화상 진료를 지원하는 가정용 단말기였다.
 
강 부사장은 2010년 국내에 출시했지만 당시 원격의료 사업을 펼치기 어려워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과감하게 원격의료를 했다가 국내에서는 한 개도 못 팔았다"며 "시범사업만 열심히 하다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는 회사였다"고 말했다.

당시 경영이 어려워지던 시기에 미국 보훈부(VA)의 퇴역 군인 대상 서비스에 장비 수천 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대신 실패에서 남은 것은 의료 데이터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었다. 현재 씽크의 의료기기·데이터 연동에도 활용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이후 병원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세분된 시장을 찾아 심전도 센서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으로 문턱 넘고 수가 모델 비즈니스를 국내 최초로 제시한 모비케어
 
모비케어는 몸에 붙이는 웨어러블 심전계로 며칠씩 심전도를 기록한 뒤, AI 분석과 부정맥 전문의 감수를 거친 분석 리포트를 병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검사를 마친 기기는 택배나 병원 재방문을 통해 반납하고, 분석센터와 유지보수센터가 분석과 정비를 맡아 병원의 장비 관리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강 부사장은 “병원이 초기 투자 없이 쓴 만큼 사용료를 내는 구독 방식을 택하면서 제품이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비케어의 판매는 대웅제약이 맡고 있다.
 
모비케어의 기술 개발과 임상 검증, 고객 검증, 판매 모델 수립까지 5~6년이 걸렸다. 기존 홀터 심전계와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통해 주요 심전도 분석 지표의 일치도를 확인했고 2019년 제품을 처음 내놨지만 시장 반응과 달리 매출은 부진했다.
 
그러던 중 상황을 바꾼 것은 수가체계였다. 강 부사장은 2022년 2월 장기 심전도 검사 수가 신설을 사업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강 부사장은 "하늘이 도왔는지 2022년 2월 장기 홀터 수가가 나왔다. 정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라며 “이후 검사 건수를 늘리며 사업화를 이어 왔다고 말했다. 2026년 모비케어의 수가는 상급종합병원 기준 48시간 초과~7일 이내 16만1678원, 7일 초과~14일 이내 22만892원에 달한다. 모비케어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약 1100개 의료기관에서 쓰이고 있다.

그는 "모비케어는 심전도를 깊이 이해하게 해 준 제품이다. 현재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일 유도 심전도를 활용한 예후 예측 AI를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건강검진 시장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약 300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라며 "검진센터에 오는 일반인 중에도 부정맥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검증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검진센터에 머무는 2~3시간 동안 부정맥을 선별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검진 데이터가 연간 약 10만 건씩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씽크, 중환자실 환자감시기를 일반병동으로…"급여 수가 있는 것부터 개발" 
 

씨어스의 주력 제품이 된 씽크는 중환자실 중심의 환자 모니터링을 일반병동으로 확장한 플랫폼이다.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센서의 데이터를 게이트웨이로 모아 원내 서버에서 분석한 뒤, 간호사 스테이션과 의료진의 휴대폰·태블릿으로 보여 준다.
 
씽크는 2017년부터 개발했고, 2024년 말 관련 모니터링 수가를 적용할 기반을 확보하면서 2025년부터 보급이 빨라졌다. 씽크는 올해 7월 기준 약 220개 의료기관, 약 2만 병상에 도입됐다. 유통은 대웅제약이 맡고 있다.  
 
강 부사장은 씽크 도입의 확산 배경을 병원 경영에서 찾았다. 그는 "씽크가 훌륭하고 의료진에게 필요하다는 건 모두 알지만 문제는 어떻게 도입시키는지에 있었다"라며 "병원은 투자만 들어가는 장비를 도입할지, 투자 대비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할지 고민한다. 가능한 한 급여 수가가 있는 것부터 우선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강 부사장은 “씽크에 호흡기능검사, 방광 잔뇨 측정 검사 등 급여 항목을 계속 연동할 예정”이라며 “수집한 생체신호로 악성 부정맥이나 심정지를 예측하는 AI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부사장은 씽크 설치 이후의 운영도 사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병원 방문 설치를 맡는 인프라팀과 원격 유지보수를 맡는 운영팀을 두고, 운영 센터 '씽크 커넥티드 허브'를 열었다”라며 “서버와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두면 저절로 돌아가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클라우드 기업처럼 수리와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조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이 AI 기반 스마트병동의 실제 병원 도입과 확산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 확장 대상은 퇴원 환자의 재택 모니터링
 
씨어스는 외래와 입원 병상, 검진에 이어 다음 확장 대상으로는 퇴원 환자의 재택 모니터링이다. 재택 모니터링은 창업 초기 도전했던 원격 환자 관리 시장으로 다시 향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병원에서 쌓은 의료기기 연동 기술과 모니터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가 퇴원한 뒤 집에서 생활하는 기간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강 부사장은 "퇴원한 환자는 다시 외래와 검진으로 돌아오지만 아직 비어 있는 곳이 재택 환자"라며 "환자 전 주기 모니터링에서 남은 이 칸을 채우기 위한 연구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병원에 필요한 AI 인프라스트럭처를 공급하는 회사가 돼야 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워드 러브의 스타트업 성장 곡선인 ‘J커브’를 인용하며 "씨어스도 17년째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 성공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르지만, 그동안의 사업화 경험이 스타트업과 관련 기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씨어스 # 모비케어 # 씽크 # 웨어러블 # ECG # 재택의료 # 대웅제약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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