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12 15:59최종 업데이트 25.08.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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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영국대사관·주한영국상공회의소·한국GSK,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 포럼 개최

성인 예방접종의 보건적·경제적·사회적 가치 조명


주한영국대사관(British Embassy Seoul)과 주한영국상공회의소(British Chamber of Commerce in Korea), 한국GSK가 12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2025 Healthy Ageing Korea)’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헬시에이징 코리아 포럼에서는 학계, 정부, 공공단체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인 예방접종,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와 심도 있는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첫번째 발표 세션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가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성인 예방접종’을 주제로, 고령화 사회의 감염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의료정책으로 생애 전주기 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고령 인구에서 의료자원 소모와 사회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만성질환자가 많은 성인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속하는 백신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노인에서의 예방접종은 질병 관련 합병증을 예방해 의료 부담과 사망률을 감소시켜 건강한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성인 예방접종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 이화여대 약학대학 이한길 교수는, 성인예방접종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분석하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보건 정책으로서 성인예방접종을 조명했다.

고령층에서 예방접종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성인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해 공공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올해 4월부터 혼합형 재정 구조 형태로 대상포진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성인 예방접종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예산을 활용한 소규모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성인 예방접종은 감염병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공중보건 향상과 국가적 차원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해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성인 예방접종 백신이 초고령화사회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공공재로서의 성격이나 사회적 편익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상포진 백신과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백신을 대상으로 국내 성인 예방접종의 비용-편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국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할 때 투입 비용 대비 사회경제적 편익(ROI)이 약 1.52로 나타났으며, RSV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할 때 사회경제적편익이 1.65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사회경제적 편익이 1을 초과할 경우, 투입된 비용보다 더 큰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분석은 성인 예방접종이 질병 예방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편익을 가져오는 공공투자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고 말했다.

세션 발표 후 ‘성인 예방접종 제도 확대를 위한 정부의 검토/준비 현황 및 노인 현장의 기대’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김 교수, 이 교수와 더불어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송재찬 사무총장,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예방접종정책과 이형민 과장이 참여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성인 예방접종 정책 방향과 실행 과제를 중심으로, 노인 현장의 수요와 기대를 반영한 향후 정부의 제도적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송 사무총장은 “노년층은 감염병에 취약하고, 일상생활에서의 회복도 느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알고 있어도 정보 부족,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현실이다”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과 건강 형평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공공 투자로,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주한영국대사관 콜린 크룩스 대사는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은 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학계, 정부, 노인계가 함께 고령층의 건강권 보호와 이를 위한 예방의 필요성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로, 예방 중심 공공보건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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