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가 의과학사 발전 과정을 그림으로 정리한 '비주얼 의과학사―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은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와 히포크라테스·갈레노스 시대부터 현미경, 청진기, X선, MRI 발명, DNA와 단백질 구조 규명, 줄기세포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몸과 생명을 이해해 온 과정을 5부로 구성해 다뤘다. 인슐린 특허의 공익적 양도,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DNA 구조 규명 기여, 파스퇴르와 코흐의 경쟁 등 의과학사 이면의 이야기들도 포함했다.
유임주 교수는 "책에 실린 그림들은 당대 과학자들이 무엇을 보았고 믿었으며 의심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의학의 출발점과 오늘날의 모습,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한 질문과 사고 과정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150여 점의 그림과 도판이 실려 과학적 발견의 배경과 맥락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저자는 이 책이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의과학적 사고와 연구 윤리를 학습해야 하는 의과대학생 및 의료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임주 교수는 1996년 고려대 의대에 부임해 해부학·조직학·신경해부학·발생학 분야 교육과 연구에 종사해 왔다. 2023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됐으며, 대한해부학회 이사장과 한국현미경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4단계 BK21 융합중개의과학 교육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에 담긴 생물학적 상징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를 의학 학술지 'JAMA'에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의학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한 저서 '클림트를 해부하다'를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