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8.28 06:44최종 업데이트 19.08.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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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리툭시맙 美시장, 항암 적응증 먼저 획득한 셀트리온·화이자…후발주자 암젠의 선택은

암젠 류마티스 관절염 이어 혈액암 3상 결과 발표…FDA 승인 제품은 트룩시마·룩시엔스 유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5조원 규모의 미국 리툭시맙 시장을 두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하나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발매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룩시마(Truxima)와 룩시엔스(Ruxienc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대기 중이고, 최근 후보물질 ABP 798도 규제기관 제출을 위해 실시된 두 번째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사실을 밝혔다.

이미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고 있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항암 적응증만 승인받은 가운데 후발주자가 어떻게 시장 전략을 가져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리툭시맙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Roche)의 맙테라/리툭산(MabThera/Rituxan)으로, 비호지킨 림프종(NHL),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소포림프종(FL) 등 혈액암 및 류마티스 관절염(RA)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연매출 규모 67억 5200만 스위스프랑(약 8조 4000억원)에 달하는 로슈의 대표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이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릭사톤(Rixathon)과 경쟁하고 있다. 출시 이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47%) 감소한 9억 1600만 스위스프랑에 그쳤다.
 
미국 시장은 연매출 42억 9000만 스위스프랑 규모로 유럽의 5배에 달하지만 특허 문제로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리툭산의 5개 적응증을 모두 획득해 판매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개발사들이 아직 혈액암에 대한 적응증만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이는 승인 신청 당시 특허 관련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로 처음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셀트리온(Celltrion)의 트룩시마다. 트룩시마는 2018년 11월 비호지킨 림프종 적응증으로 승인 받았으며, 올해 4분기 테바(Teva)를 통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올해 7월 화이자(Pfizer)의 룩시엔스도 FDA의 관문을 넘었다. 룩시엔스의 승인 적응증은 비호지킨 림프종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육아종 다발혈관염(GPA), 현미경적 다발혈관염(MPA)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산도스(Sandoz)의 릭사톤도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2018년 11월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FDA로부터 최종 보완요구 공문(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은 상황에서 추가로 제출할 데이터를 생성하기 전 미국의 시장 니즈가 충족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후보물질은 암젠(Amgen)과 엘러간(Allergan)의 ABP 798로 예상된다. 암젠은 올해 1월 중등도~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1/3상을 성공한데 이어, 최근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리툭산의 적응증별 매출 규모는 항암 분야는 51억 9100만 스위스프랑, 면역 분야는 15만 6100만 스위스프랑으로 항암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암젠과 엘러간이 미국에서 어떤 적응증으로 신청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만약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까지 승인을 받는다면 앞서 허가받은 두 제품보다 타깃 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
 
한편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빅파마 외에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회사들이 있다.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Shanghai Henlius Biotech)의 HLX01, 러시아 바이오캐드(Biocad)의 BCD-020(AcellBia)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돼 자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FDA 승인을 위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닥터 레디스(Dr. Reddy's Laboratories)는 소포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후보물질 DRL_RI에 대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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