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휴스턴오픈 셋째날 1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틀 연속 4언더파."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눈부신 실전 샷 감각 조율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파71ㆍ7021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셋째날 4언더파를 보태 단숨에 5위(6언더파 204타)로 도약했다. 샘 번스(미국) 선두(9언더파 201타), 제이슨 데이(호주)와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가 1타 차 공동 2위(8언더파 202타)다.
존슨이 지난달 14일 더CJ컵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게 흥미롭다. 이번 대회가 완치 후 첫 출격이다. 첫날 2오버파 공동 63위까지 밀렸다가 둘째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14위로 치솟았고, 이날 4타를 더 줄여 우승사정권에 진입했다. 최대 341야드 장타를 뿜어내면서 그린을 딱 세 차례만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5, 8, 9, 17번홀에서 버디만 4개를 솎아냈다.
선두와 3타 차, 역전이 충분한 자리다. 존슨은 특히 2020시즌 3승을 쓸어 담은 '올해의 선수'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우승으로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수확해 '13시즌 연속 우승'에 도달했고, 8월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는 '우승- 준우승-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오는 12일 이어지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대비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2018년 PGA투어에 입성한 24세의 차세대 기대주 번스는 첫 우승이라는 동상이몽이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또 다른 우승후보다. 2018년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이후 2년 6개월 만에 통산 13승째를 바라보고 있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공동 13위(3언더파 207타)에 머물렀다. 한국군단은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까먹어 공동 64위(6오버파 216타)에 그쳤다.

샘 번스가 휴스턴오픈 셋째날 18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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