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오른쪽)이 휴스턴오픈 첫날 10번홀에서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너무 오래 쉬었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파71ㆍ702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2오버파로 주춤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5언더파를 작성해 곧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고, 제이슨 데이(호주) 등 무려 6명이 2타 차 공동 2위(3언더파 67타)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에 나선 상황이다.
존슨은 지난달 14일 더CJ컵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대회가 완치 후 첫 출격이다. 실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이 61.11%로 흔들리는 등 실전 샷 감각이 무뎌졌고, 쇼트게임은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다가 16~18번홀 3연속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만회했다는 게 다행이다.
존슨이 2020시즌 3승을 쓸어 담은 '올해의 선수'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우승으로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수확해 '13시즌 연속 우승'에 도달했고, 8월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우승- 준우승-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이 하이라이트다. 둘째날 11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무려 11타 차 대승을 일궈냈다.

김시우가 휴스턴오픈 첫날 12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2차전 BMW챔피언십은 욘 람(스페인)과 연장사투 끝에 2위,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다시 3타 차 우승을 완성하며 PO 챔프에 등극해 '1500만 달러(170억원) 잭팟'까지 터뜨렸다. 존슨에게는 일단 오는 12일 개막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대비한 샷 감각 조율부터 급하다. "연습을 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좋은 샷이 몇 차례만 나와도 만족한다"고 마음을 추스렸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63위에 그쳤다는 것도 뉴스다. 코스디자이너 톰 도크의 메모리얼파크 리뉴얼 당시 조언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 7번홀(파3)에서 티 샷한 공이 그린 왼쪽 페널티구역으로 날아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디펜딩챔프 랜토 그리핀(미국) 역시 이 그룹에 머물러 타이틀방어가 녹록지 않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92개, 그린에서 고전했다.
지난달 5일 샌더슨팜스챔피언십을 제패해 일찌감치 새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4오버파 공동 88위다. 한국은 김시우(25)가 1오버파 공동 44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 1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가 나와 아쉬움이 남았다. 임성재(22) 공동 88위, 강성훈(33)과 이경훈(29ㆍ이상 CJ대한통운)은 6오버파 공동 110위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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