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내셔널이 '가을 마스터스'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펼치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가을 마스터스'.
오거스타내셔널의 낯선 풍경이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매년 4월 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로 열렸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변경됐다. 다음달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코스를 리뉴얼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바로 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악명 높은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다. 실제 회원 동반이 아니면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다. 마스터스를 관전할 수 있는 4만명의 고정 '패트런(patron)'은 1972년 이미 마감됐다. 가장 다이나믹한 승부처는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Amen Corner)'다. 13번홀(파5)은 특히 진달래가 만개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이라는 찬사다.
이번에 이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푸른 페어웨이는 변함이 없다. 오거스타내셔널의 잔디는 버뮤다 그라스다. 기온이 떨어지면 황갈색으로 바뀌지만 지난달 한지형 라이 그라스를 덧파종해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버뮤다와 라이 그라스가 섞여 있다는 건 코스 공략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서브에어 시스템을 가동하는 '유리판 그린'이 여전히 승부처로 떠올랐다.
흐드러진 꽃 대신 단풍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 코스에 관람석은 없다. 오히려 오거스타내셔널의 속살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장이 510야드로 비교적 쉬운 홀이었던 13번홀은 상대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이동해 50~70야드를 늘렸다. 최고의 중계를 위한 글로벌 방송 빌리지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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