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이 KPMG위민스 최종일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타운스퀘어(美 펜실베이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7' 김세영(27ㆍ미래에셋)의 메이저 첫 우승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 아로니밍크골프장(파70ㆍ657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430만 달러)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쳐 5타 차 대승(14언더파 266타)을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11승째, 우승상금은 64만5000달러(7억4000만원)다. 한국의 올해 4승 합작이다.
김세영은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뽐냈다. 3번홀 첫 버디 이후 6번홀(이상 파4)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3~14번홀과 16~17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78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그린적중률 83%의 '송곳 아이언 샷', 라운드 퍼팅 수 26개의 그린 플레이가 발군이었다.
김세영이 바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5승을 수확한 뒤 2015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다. '역전의 여왕', '빨간 바지의 마법사'란 애칭을 갖고 있다. LPGA투어 첫 해 3승을 올리며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고, 매년 1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일관성을 자랑했다. 지난해는 특히 투어챔피언십에서 1타 차 우승을 일궈내 '150만 달러(17억3000만원) 잭팟'까지 터뜨렸다.
올해는 지난 1월 다이아몬드리조트 공동 7위, 게인브릿지 5위로 순항을 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란 변수를 만났다. 국내에 머물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지난 8월 아칸소챔피언십에서 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와 공동 5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둘째날 5언더파, 셋째날 3언더파 등 사흘 연속 언더파를 작성해 복귀 이후 4개 대회 만에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정말 힘든 코스였다"는 김세영은 "홀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메이저 첫 우승으로 내 한계를 극복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환호했다.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5언더파를 치며 선전했지만 2위(9언더파 271타)에 만족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다. 2018년 챔프 박성현(27)은 17위(2오버파 282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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