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샌더슨팜스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잭슨(美 미시시피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년 6개월 만에."
'2017년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완벽한 부활 샷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골프장(파72ㆍ746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샌더슨팜스챔피언십(총상금 66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19언더파 269타)을 일궈냈다. 2021시즌 첫 승이자 PGA투어 통산 11승째, 우승상금은 118만8000달러(13억8000만원)다.
가르시아는 2017년 마스터스를 제패해 '메이저 챔프'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이 없어 속을 태웠다. 유러피언투어 3승으로 마음을 달랬다. 올해는 특히 12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이 딱 한 차례,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 시즌 역시 지난달 US오픈과 세이프웨이오픈에서 모두 '컷 오프'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그러나 이글 1개와 버디 5개(보기 2개)를 쓸어 담았다.
14번홀(파5) 이글이 하이라이트다. 260야드 거리에서 우드 샷으로 공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18번홀(파4) 0.8m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가르시아가 '눈 감고 퍼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흥미롭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집중할 때보다 자유로운 느낌으로 퍼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홀 당 평균 퍼팅 수 1.57개 '짠물퍼팅'을 자랑했다.
피터 맬너티(미국)는 9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했지만 2위(18언더파 27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J.T. 포스턴(미국) 3위(16언더파 272타), 한국은 임성재(22)가 6언더파 뒷심을 앞세워 공동 28위(9언더파 279타)로 도약했다. 김시우(25ㆍCJ대한통운) 공동 37위(6언더파 282타), 이경훈(29ㆍ이상 CJ대한통운)은 오히려 1타를 까먹어 공동 46위(4언더파 284타)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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