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0.05 08:17

'커밍아웃 골퍼' 리드 "첫 우승 입맞춤"…김세영 공동 18위

멜 리드가 숍라이트클래식 우승 직후 트로피에 짜릿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갤러웨이(美 뉴저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멜리사 리드(Melissa Reid)→ 멜 리드(Mel Reid)'.
2018년 12월 골프계는 멜 리드(잉글랜드)로 뜨거웠다.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가 동성애자라고 밝힌 것은 드문 일이다. "투어에서 성 정체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라는 리드는 "더 많은 후원을 받기 위해 그동안 숨겨왔다"며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야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밍아웃을 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활동 이름도 멜리사가 아닌 멜로 바꿨고, 2년 뒤 정상에 올랐다. 바로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시뷰베이코스(파71ㆍ6190야드)에서 끝난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다. 최종일 4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우승(19언더파 265타)을 일궈냈다. 2017년 LPGA투어에 합류한 이후 4년 만에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2억3000만원)다.
멜은 2008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2년 어머니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유럽에서 통산 6승을 수확한 뒤 2016년 30세 나이에 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8위로 LPGA투어에 입성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은 부진했다. 우승은커녕 준우승조차 없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메이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공동 3위다.
올해는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7위, 포틀랜드클래식 공동 5위 등 9개 대회에서 2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탄 뒤 첫 우승을 일궈냈다. 루키 제니퍼 컵초(미국)가 3타를 줄여 2위(17언더파 267타)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제니퍼 송(미국) 3위(16언더파 268타), 하나오카 나사(일본) 4위(14언더파 270타), 넬리 코르다(미국)가 5위(12언더파 272타)로 선전했다.
한국은 김세영(27ㆍ미래에셋)이 3언더파를 쳐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로 도약했다. 한국 선수가 10위 이내에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마라톤클래식 이후 6개 대회만이다. 박성현(27)은 5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7위(6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2라운드 선두권을 달렸던 이미향(27ㆍ볼빅)이 이 그룹이다. 전인지(26ㆍKB금융그룹)는 공동 43위(3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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