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올해 남은 기간 군(郡) 지역에서 8200가구 이상이 공급을 준비 중이다. 시(市)에 비해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고 부동산 규제 영향도 덜하다는 점에서 내집마련 수요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12월 전국 군(광역시 내 군 제외) 11곳에서 총 825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 별로는 전북이 3295가구(완주군)로 가장 많고 충남 2054가구(예산군, 부여군), 경기 1654가구(양평군, 가평군), 전남 1249가구(무안군, 완도군) 등에서 공급이 잡혀있다.
군 지역의 경우 정비사업이 아닌 대규모 택지·도시개발 사업으로 아파트가 공급된다. 따라서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인포 조사 결과 군 지역에서 100가구 이상 아파트 공급(광역시 내 군 제외)은 최근 5년간(2015~2019년) 4만9000여가구로 같은 기간 전체 물량(158만여가구)의 약 3%에 불과했다. 통계청(2019년 기준)이 발표한 군 지역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가구 비율(8.7%) 보다 크게 낮다.
이들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각종 부동산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에 주택형 별로 예치금이 충족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도 덜하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군 지역 역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도 높은 편이다. 대부분 지역 첫 브랜드 건설사 시공 단지라는 희소성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경남 거창군 거창푸르지오(2018년 1월 입주) 84㎡(전용면적)은 지난 7월 3억4000만원에 거래돼 2년 전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전남 화순군 힐스테이트 화순 역시 2018년 분양 당시 2억9200만원(84㎡)이었으나 올 8월 3억2812만원에 실거래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청약 열기가 불면서 그간 공급이 뜸했던 군 지역에서도 신규 주택 분양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군 지역 내 1순위 청약 통장이 한정적인 만큼 대도시처럼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은 아니더라도 지역민들이 아껴둔 청약통장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대우건설은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 B-2블록에서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 72~84㎡, 총 605가구 규모로 지역 내 첫 브랜드 아파트이자 삼봉지구 첫 민간분양 아파트다. 한화건설도 같은 달 경기 양평군 포레나 양평을 분양한다. 59~84㎡ 총 438가구 규모다. 반도건설도 하반기 양평군 다문지구 공동 1블록에 59~84㎡, 총 740가구규모 공급을 계획 중이다. 12월 가평군에서는 대림산업이 대곡지구에 총 476가구를 공급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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