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혜진(23ㆍ롯데)의 ‘첫 승 진군’이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파72ㆍ660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둘째날 4언더파를 보태 공동 2위(9언더파 135타)로 올라섰다. 나나 마센(덴마크) 2타 차 선두(11언더파 133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공동 2위에 합류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1언더파로 주춤해 공동 4위(8언더파 136타)에 머물렀다.
최혜진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2승 포함 통산 10승을 수확한 간판스타다. 2018년 신인상과 대상, 2019년에는 다승과 상금, 최저타수, 대상 등 그야말로 ‘최혜진 천하’를 구가했다. 2020년 3년 연속 대상을 안았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Q)시리즈를 거쳐 올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1월 게인브리지LPGA 공동 8위와 2월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 공동 15위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3)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7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8번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후반은 10, 12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페어웨이안착률 78.57%, 특히 그린을 딱 두 차례만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퍼팅 수 31개,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오히려 아쉬웠다.
마센은 지난 13일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덴마크 최초 LPGA투어 챔프에 오른 선수다. 최종일 8언더파 막판 스퍼트로 공동선두(26언더파 262타)에 나선 뒤 린시위(중국)와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2차전에서 ‘우승 이글’까지 터뜨려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다. 리다아 고 역시 게인브리지LPGA 우승으로 벌써 2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고진영의 ‘60타 대 연속 기록 중단’이 장외화제로 떠올랐다. 아이언 샷 난조로 버디 3개와 보기 2개에 그쳐 71타, 16라운드에서 멈췄다. 언더파 행진은 32라운드 연속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루키 안나린(26ㆍ메디힐)이 공동 4위에 포진했고, 디펜딩챔프 박인비(34ㆍKB금융그룹)는 4타를 더 줄여 공동 9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잡았다. 아직은 타이틀방어가 충분한 자리다. 김효주(27) 공동 16위(4언더파 140타), 양희영(33) 공동 20위(3언더파 141타)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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