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5번 시드로 출발해 5타 차 불리함을 극복하고 PO 챔프에 등극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트로크 보너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28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 이야기다. PO는 2007년 월드스타들의 시즌 막판 투어 불참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부터 '판'이 더 커졌다. 정규 시즌 포인트 랭킹에 따라 1위 200만 달러 등 상위 10명에게 '윈덤 리워드' 1000만 달러(118억5000만원)를 먼저 나눠준다.
PO는 더노던트러스트와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3개가 이어진다. 2018년까지 더바클레이스와 델테크놀러지스,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4개 대회를 치르다가 2019년 델테크놀러지스가 이탈했다. 매 대회 우승자 500점(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550점, 메이저 600점) 등 포인트를 합산해 일단 125명이 1차전에 진출하고, 2차전 70명, 3차전은 딱 30명만 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키워드는 2차전 BMW챔피언십 직후 1번 시드가 투어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로 출발한다는 점이다. 2위 8언더파, 3위 7언더파, 4위 6언더파, 5위 5언더파, 6~10위 4언더파, 11~15위 3언더파, 16~20위 2언더파, 21~25위 1언더파, 26~30위 이븐파 등을 차등 적용한다.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면 자동으로 PO 챔프에 오르게 만들기 위해서다. 1500만 달러(178억원) 천문학적 보너스로 직결된다.
PGA투어는 2018년 잰더 쇼플리와 저스틴 토머스, 지난해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오랫동안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와 PO 챔프가 다르다는 고민이 컸다. 3차전이 끝난 뒤 포인트를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2018년 PO 2위로 4차전에 나섰지만 26위 쇼플리의 깜짝우승으로 PO를 접수했고, 로즈는 지난해 PO 우승없이 챔프에 등극하는 행운을 얻었다.
'스트로크 보너스'가 탄생한 배경이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당시 "단순함에 초점을 맞췄다"며 "골프팬들이 이해하기 쉬운 경기로 PO에 대한 흥미가 배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일각에서 "30명 모두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앴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우려는 이미 사라졌다. 5번 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해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내 오히려 흥행을 배가시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