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플레이오프(PO) 챔프를 격파하라."
‘21번 시드’ 임성재(24)의 16강 진출 미션이다.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는 지구촌 골프계 최대 규모 매치플레이다.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축구처럼 예선 3라운드,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임성재는 4그룹에 편성돼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와 48위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 71위 키스 미첼(미국)과 같은 조다. 일단 캔틀레이와 조 1위를 다투는 모양새다. 캔틀레이가 지난해 4승 챔프라는 게 흥미롭다. 2020년 10월 조조챔피언십과 2021년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8월 ‘PO 2차전’ BMW챔피언십, 9월 ‘PO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는 ‘1500만 달러(182억원) 잭팟’까지 터뜨렸다.
임성재 역시 지난해 10월 2022시즌에 포함되는 슈라이너스오픈에서 일찌감치 1승을 수확하는 등 12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 4차례를 앞세워 당당하게 PO 랭킹 8위에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이 ‘우승후보 12위’에 올려 놓은 이유다. 매치플레이는 특히 이변이 속출한다. 실제 지난해 4강에 오른 선수 4명 모두 30위권 밖에서 나왔다. 상위랭커만 출전한다는 점에 비추어 3경기 모두 방심은 금물이다.
‘48번 시드’ 김시우(27)는 예선 통과가 만만치 않다. 24일 예선 첫 상대 ‘17번 시드’ 대니얼 버거(미국)부터 전문가들이 ‘우승후보 2위’로 꼽을 만큼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하다. ‘13번 시드’ 티럴 해턴(잉글랜드)은 어수선하고 떠들썩한 경기가 이어진다.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52번 시드’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는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다.
김시우의 13그룹과 함께 ‘6번 시드’ 저스틴 토머스와 케빈 키스너가 동행하는 6그룹이 ‘죽음의 조’로 떠올랐다. ‘29번 시드’ 키스너는 2018년 준우승, 2019년 우승 등 그야말로 매치플레이에 특화된 선수다. ‘53번 시드’ 루크 리스트(미국)가 복병이다. 지난 1월 파머스오픈에서 연장사투 끝에 ‘10년 203경기’ 만에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37번 시드’ 마크 리슈먼(호주)이 이 조에 합류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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