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스터스 27년 연속 출전 마침표."
‘최고령 메이저챔프’ 필 미컬슨(미국·사진)이 오는 4월 첫 메이저 마스터스까지 불참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가 22일(한국시간) "미컬슨은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4년과 2006년, 2010년 등 세 차례나 우승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마스터스 챔프는 평생 출전권을 갖는다. 아마추어신분으로 1991년 처음 마스터스에 등장했고, 프로가 된 1993년에 이어 1995년부터 27년 연속 등판한 상황에서다.
미컬슨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슈퍼골프리그(SGL)를 옹호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맞서 "PGA투어의 탐욕이 역겹다"며 "SGL 출범으로 선수들은 오히려 대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에게는 그러나 역풍이 일었다.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PGA투어는 "소속 선수가 SGL에 합류하면 제명시키겠다"는 채찍을 들었고, 미컬슨은 ‘징계대상 1호’로 주목받았다. KPMG와 워크데이, 암스텔 등 주요 스폰서들 역시 줄줄이 이탈했다. PGA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내년에는 미컬슨 재단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고, 골프용품업체 캘러웨이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잠정 중단 검토"라는 뉴스를 곁들였다. 미컬슨에게 ‘자숙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