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7위 샘 번스가 ‘타이틀방어’에 나섰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개막하는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780만 달러)은 더욱이 지난해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10월 2022시즌에 포함되는 샌더슨팜스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해 가속도가 붙었다. ‘넘버 2’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번스는 2018년 콘페리(2부)투어 사바나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019시즌 곧바로 PGA투어에 진출한 ‘25세 영건’이다. 밸스파챔피언십 2주 후 AT&T바이런넬슨과 8월 특급매치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 오히려 승수가 부족해 속을 태웠다. 샌더슨팜스에서 기어코 ‘2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당시 둘째날 8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이니스브룩이 소문난 난코스라는 게 흥미롭다. 막판 승부처 16~18번홀은 특히 페어웨이가 좁고, 뱀처럼 구불구불해 ‘스네이크 핏(Snake Pitㆍ뱀 구덩이)’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16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 아예 혀를 날름거리는 대형 뱀 조형물을 설치했다. 17번홀(파3)은 그린이 좁고, 길쭉해 ‘3퍼트 보기’가 속출한다.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PGA투어에서 가장 잔인한 ‘클로징 3개 홀(Closing three holes)’이 완성됐다.

모리카와가 15일 끝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컷 오프’를 당하는 등 주춤한 사이 호블란이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공동 3위에 머물러 ‘설욕전’ 성격이 더해졌고, 더플레이어스 3라운드 8번홀(파3ㆍ219야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최근 샷 감각 역시 좋다. 11월 월드와이드테크놀로지챔피언십 ‘2연패’에 이어 새 시즌 ‘2승 챔프’에 등극할 호기다.
존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더플레이어스 최종일 소그래스TPC에서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수립해 시선을 끌었다. 일단 2020년 11월 ‘가을 마스터스’ 이후 무관의 설움부터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2018~2019년 2년 연속 우승 등 이니스브룩에 유독 강하다. ‘K브라더스’는 임성재(24)가 휴식에 들어갔고, 강성훈(35)과 노승열(32)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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