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죽음의 17번홀 버디 축포."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56야드)에서 속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역전우승(13언더파 275타)을 일궈냈다. 지난 1월 2022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에 이어 두 달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지구촌 골프대회 최고 상금대회 답게 우승상금이 무려 360만 달러(44억6000만원)다.
스미스는 버디 10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1~4번홀 4연속버디 등 출발이 좋았고, 6번홀(파4)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7~9번홀에서 연거푸 보기가 나왔지만 10~14번홀 두번째 4연속버디로 단숨에 만회했다. 막판 2개 홀이 하이라이트다. 17번홀(파3)에서 1.2m 버디를 솎아냈고, 마지막 18번홀(파4)은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지만 1벌타 후 네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보기로 틀어막았다.

스미스가 바로 바람에 유독 강한 선수다. 2020년 소니오픈과 올해 센트리토너먼트 등 5승 가운데 2승이 하와이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 역시 초반 이틀간 폭우, 셋째날 강풍, 넷째날 추위, 이날 다시 바람 등 악천후가 이어졌다. 3언더파와 1언더파, 3언더파, 6언더파 등 4라운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는 게 놀랍다. 4대 메이저 티켓과 5년짜리 PGA투어 카드 등 화려한 전리품이 쏟아졌다.
3라운드 선두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의 우승 진군은 2위(12언더파 276타)에서 멈췄고, 218만 달러(27억1000만원)에 만족했다. 폴 케이시(잉글랜드) 3위(11언더파 277타), 케빈 키스너(미국)가 4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라운드 잔여 경기 도중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장외화제를 곁들였다. 공동 9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잡았다.
더스틴 존슨은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앞세워 공동 9위에 합류했다. 9번홀(파5)에서 67야드 거리 ‘샷 이글’을 잡았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보탰다. 전날 4오버파가 더욱 아쉽게 됐다. 디펜딩챔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이븐파 제자리걸음 끝에 공동 33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한국은 임성재(24)와 이경훈(31)이 ‘넘버 1’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55위(2오버파 290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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