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어게인 2017’.
김시우(27)가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56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올해는 더욱이 총상금 2000만 달러(246억3000만원)에 우승상금이 무려 360만 달러(44억3000만원)에 달하는 ‘역대급 돈 잔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타이틀방어’에 나섰고,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김시우는 2017년 우승 당시 최종일 3언더파를 작성해 3타 차 대승(10언더파 278타)을 일궈냈다. 최연소 챔프라는 새 이정표까지 세웠다. 2020년 첫날 7언더파 선두에 나섰다가 코로나19여파로 대회가 아예 취소됐다는 게 흥미롭다. 지난해 다시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소그래스TPC에 유독 강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4)와 이경훈(31)이 동행한다.

현지에서는 토머스의 1974년 창설 이후 ‘최초 2연패’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넘버 2’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 2022시즌에 포함되는 CJ컵과 지난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 오히려 승수가 부족하다.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서는 특히 마지막날 6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추격전을 펼쳤지만 호아킨 니만(칠레)에게 제동이 걸렸다.
2018년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7일 끝난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도중 웨지를 부러뜨린 뒤 "잘 친 샷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며 "코스 세팅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상황이다. 이번에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아널드파머 챔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연승 진군, 2위에 머물렀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리턴매치’를 고대하고 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3승 경쟁’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셰플러는 피닉스오픈 등 불과 3주 사이 2승을 쓸어 담았고, 마쓰야마가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과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는 첫 승이 급하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손목 부상으로 불참한다는 게 아쉽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개막 전날 열리는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등장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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