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특정 지역, 특정 코스, 특정 대회에서 강한 선수가 있다.
양희영(33·우리금융그룹)은 태국에서 펄펄 날았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태국에서 수확했다. 양희영이 ‘약속의 땅’에서 통산 5승째 도전에 나섰다. 10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개막하는 ‘2022시즌 5차전’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다.
양희영이 바로 꾸준함의 대명사다. LPGA투어에서 15년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15년이 전성기다. 1승을 포함해 9차례 ‘톱 10’에 진입해 상금 6위(143만8312달러)에 올랐다. 이후에도 상금 10~20위권을 유지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상금 66위로 부진했지만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2015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궜고, 2017년과 2019년에 또 다시 우승했다.
양희영은 2년 주기로 우승 트로피를 3개나 수집했다. 정상에 서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하다가도 태국만 가면 힘이 절로 났다. 이번에도 혼다LPGA타일랜드를 손꼽아 기다렸다. 3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해 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출발이 괜찮다. 1월 게인브리지LPGA 공동 13위, 2월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 공동 30위, 지난주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태국과 가까운 싱가포르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반갑다. 나흘 연속 언더파를 작성했고, 특히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자랑했다. 디펜딩챔프 자격으로 나선 지난해 대회에선 2연패에 실패했지만 공동 3위에 입상할 만큼 코스 궁합이 좋다. 한국은 HSBC 준우승자 전인지(28·KB금융그룹)를 비롯해 이정은6(26·대방건설)와 김효주(27), 유소연(32·메디힐) 등이 가세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을 거둔 ‘태국의 박세리’다. 지난해도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초청선수로 등판한 19세 아타야 티티쿨(태국)이 복병이다. HSBC챔피언스 공동 4위의 가파른 상승세다. 홈 코스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도 복병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과 ‘골프여제’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휴식을 선택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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