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5위 스코티 셰플러가 3주 만에 또 다시 우승컵을 수집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매치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일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1타 차 역전우승(5언더파 283타)을 일궈냈다. 지난달 24일 ‘골프 해방구’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이어 순식간에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216만 달러(26억3000만원)다.
셰플러는 2타 차 4위에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1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지만 2번홀(파3) 버디, 3번홀(파4) 보기는 5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는 등 강풍 속에서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9번홀(파4) 보기 역시 12번홀(파5) 버디로 지켰고, 나머지 6개 홀은 파로 틀어막았다. 그린적중률이 50%에 그쳤지만 눈부신 쇼트게임을 동력으로 삼았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78개다.
셰플러가 바로 2019년 콘페리(2부)투어를 거쳐 2020년 PGA투어에 입성하자마자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다. 2위 두 차례와 3위 세 차례, 오히려 우승이 없어 속을 태웠다. 2020년 8월 노던트러스트 둘째날 ‘꿈의 59타’를 작성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 3월 델매치플레이와 11월 휴스턴오픈 2위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피닉스오픈 우승 당시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를 격침시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20년 챔프 티럴 해턴(잉글랜드)의 3언더파 추격전은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서 멈췄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빌리 호셜(미국)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번홀(파3)에서 2온 후 ‘1.3m 거리 3퍼트’ 더블보기 등 4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넘버 1’ 욘 람(스페인) 공동 17위(2오버파 290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공동 20위(3오버파 291타)다.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4)는 공동 20위에 포진했다. 전날 2언더파 ‘무빙데이 스퍼트’로 ‘톱 10’에 근접했지만 이날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6번홀(파5)에서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다가 ‘6온 1퍼트’ 더블보기까지 나왔다는 게 아쉽다. 김시우(27)가 공동 26위(4오버파 292타), 이경훈(31)은 공동 42위(7오버파 295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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