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별이 헤지스골프 KPGA오픈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한별(24)의 극적인 '연장우승'이다.
30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ㆍ7209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헤지스골프 KPGA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이재경(21ㆍCJ오쇼핑)과 공동선두(21언더파 267타)에 오른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특급루키다. 우승상금 1억원, 단숨에 대상 1위(1975점)와 상금랭킹 3위(1억5800만원)까지 접수했다.
김한별이 바로 2015년부터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차세대 기대주다. 201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T)를 5위로 통과했고, 지난해는 11개 대회에서 9차례 본선에 진출하는 일관성을 앞세워 상금랭킹 34위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달 KPGA오픈에서 이수민(27), 김민규(19ㆍCJ대한통운)와 연장사투 끝에 패해 오히려 속을 태웠다.
1타 차 3위로 출발한 이날은 그린적중율 83.33% '송곳 아이언 샷'이 돋보였고, 3~6번홀 4연속버디 등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김한별은 "챔피언 퍼팅을 할 때 정말 떨렸다"며 "우승하면 싱글벙글 웃을 줄 알았는데 막상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기회가 왔을 때 다승을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이재경은 7타를 줄였지만 2위에 만족했다. 유송규(24)가 3위(18언더파 270타)다. 이태희(36)의 '2연승 진군'은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에서 멈췄다. 2라운드 선두에서 3라운드 1언더파, 이날 다시 3언더파에 그쳐 박상현(37ㆍ동아제약)이 2014년 8월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과 10월 KJ인비테이셔널을 연거푸 제패한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진기록이 무산됐다. 상금 1위 김성현은 공동 33위(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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