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활은 여전히 진행형."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7일(한국시간) 자신이 호스트를 맡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매치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개막에 하루 앞서 격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22야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걷는 연습을 많이 하면서 매일 골프를 친다"며 "PGA투어에 나서는 건 아직 미정"이라는 소식이다.
바로 지난해 이 대회 직후 자동차 전복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고, 3개월이나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 등 단계적인 재활과정을 거쳤다. "하마터면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는 우즈는 "병원에서 내 손이 남아있는지 알아보려고 (여자친구) 에리카한테 아무거나 던져주라고 부탁했을 정도"라면서 "지금은 충분히 건강을 회복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가족 대항전’ PNC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게 흥미롭다. 각자 티 샷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이 이어지는 ‘2인1조’ 스크램블방식 이벤트지만 첫날 10언더파, 최종일 무려 15언더파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즈가 골프채를 잡았다는 것부터 놀랍다. 몇 차례 300야드 이상 장타에 ‘송곳 아이언 샷’, 눈부신 쇼트게임을 곁들였다.
지구촌 골프계에서 우즈의 PGA투어 복귀를 고대하는 이유다. 우즈는 "쇼트 아이언과 퍼팅은 문제가 없다"며 "드라이버 비거리 등 롱게임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PGA투어에 복귀해도 풀 타임 대신 1년에 몇 개 대회만 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4월 마스터스 귀환설’은 무산된 분위기다. 캐디 라카바의 "8월 이후 예상"에 따라 어쩌면 12월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야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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