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인생 제2막 스타트."
‘야생마’ 양용은(50·사진)이 1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 진출에 앞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투어가 기대된다"며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ㆍ6881야드)에서 개막하는 CHUBB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탱크’ 최경주(52ㆍSK텔레콤)에 이어 ‘한국인 2호’다.
챔피언스투어가 바로 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레전드 경연장’이다. 양용은 역시 지난 1월 50세 생일이 지났다. 1980년 창설된 챔피언스투어는 미국에서 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돈과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특히 왕년의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모인다. 실제 총상금 규모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능가하고, 대부분 ‘컷 오프’가 없어 선수들 수입이 짭짤하다.

양용은은 특히 아시아 최초 메이저챔프다. 2009년 3월 혼다클래식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최종 4라운드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정상에 올라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게 의외다. 5년짜리 PGA투어 카드는 2014년 만료됐고, 이후 한국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를 오가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8년 4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를 제패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12월 JGTO 퀄리파잉(Q)스쿨에서 시드를 확보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양용은이 챔피언스투어 가운데 막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챔피언스투어는 보통 루키들이 우승후보에 포함된다. 비거리 등 상대적으로 파워가 앞서기 때문이다. "일단 36위 이내에 진입해 내년 시드를 지키는 게 목표"라며 "기회가 오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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