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경훈(31)이 ‘짜릿한 설욕전’을 시작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61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 달러)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2위에 자리잡았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일몰로 순연된 가운데 사이스 티갈라는 16개 홀에서 7언더파 깜짝선두, 디펜딩챔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5언더파 공동 3위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다.
이경훈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번홀(파4)과 15번홀(파5)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17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후반 2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5) 이글, 4번홀(파3) 버디 등 3개 홀에서 순식간에 4타를 줄였다. 마지막 9번홀(파4) 4m 버디까지 기분좋은 마무리다. 무엇보다 홀 당 평균 1.58개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이경훈에게는 지난해 준우승을 만회할 호기다. 2018년 콘페리(2부)투어 상금랭킹 5위로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이 대회 2위를 거쳐 5월 AT&T바이런넬슨에서 기어코 PGA투어 챔프 반열에 올랐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다. 이 대회는 특히 지구촌 골프계에서 유일하게 음주와 고성을 허용하는 ‘골프 해방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5000명에 묶였던 입장 제한이 풀려 매일 10만명 이상 갤러리가 몰릴 전망이다.

티갈라는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켑카가 경계대상이다. 그린적중률 83.33%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6개(보기 1개)를 솎아냈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 ‘도쿄올림픽 金’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이 4언더파 공동 7위,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과 지난달 소니오픈 등 이미 2022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3언더파 공동 18위다.
7일 끝난 AT&T페블비치프로암 우승자 톰 호기가 2언더파 공동 32위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반면 최종 4라운드 당시 막판 17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혀 2위로 밀린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1언더파 공동 44위에서 ‘리턴매치’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김시우(27)와 강성훈(35)이 공동 44위에 합류했고, 노승열(32)은 ‘넘버 3’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1오버파 공동 85위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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