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막판 3개 홀에서 4언더파."
세계랭킹 5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의 화려한 피날레다. 30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64야드)에서 이어진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12언더파 276타)을 접수한 뒤 리차드 블랜드(잉글랜드)와 18번홀(파5)에서 격돌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지난해 6월 BMW인터내셔널에 이어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2승째, 우승상금이 135만8500달러(16억4600만원)다.
호블란은 2019년 US오픈 당시 무려 59년 만에 아마추어 최소타(4언더파 280타)로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프로 전향 이후 2020년 2월 곧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과 12월 마야코바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는 11월 2022시즌에 포함되는 월드와이드테크놀로지(마야코바클래식) 타이틀방어와 함께 통산 3승째를 수확했고, 12월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까지 쓸어 담았다.
호블란이 지난 23일 끝난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공동 4위로 워밍업을 마쳤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13위에서 출발한 이날은 특히 6언더파 데일리베스트가 나왔다. 16번홀(파4) 버디와 17번홀(파4) 이글, 18번홀 버디, 연장전 역시 가볍게 ‘2온 2퍼트’ 버디다. 이 대회는 더욱이 DP월드투어 특급매치 5개를 묶은 ‘롤렉스시리즈’ 2차전이다. 노르웨이 최초 롤렉스시리즈 챔프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막판 드라마틱한 우승 경쟁은 3위(11언더파 277타)에서 멈췄다. 12언더파 공동선두에 나선 17번홀 ‘빅 파’가 출발점이다. 드라이버 티 샷이 덤불에 묻혀 어렵게 공을 꺼냈지만 러프에서 세번째 샷은 홀에 바짝 붙어 천금같은 파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이 못내 아쉬운 이유다.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보기가 나와 연장전 진출마저 실패했다.
매킬로이는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마지막날 무려 664야드 거리 18번홀(파5)에서 ‘2온’에 도전했다가 워터해저드에 제동이 걸렸다. 2개 대회 연속, 이번에는 우승 향방이 결정되는 승부처에서 또 다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게 흥미롭다. 디펜딩챔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아부다비 챔프’ 토마스 피터스(벨기에)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 ‘넘버 2’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공동 18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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