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06 08:22

"46인치 이상 롱샤프트+그린 측정 기계 금지"…디섐보는 어떡하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롱 샤프트 사용 금지."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의 고민이 커졌다. 전 세계 골프규칙을 주관하는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부터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를 최대 48인치에서 46인치로 줄였기 때문이다. 현재 헤드 크기(최대 460cc)와 골프공 반발력 제한 등 다양한 추가 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선수들 장타에 대응해 골프코스 전장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큰 영향은 없다. 보통 45인치 안팎, 46인치 이상 장척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는 디섐보와 ‘최고령 메이저챔프’ 필 미컬슨(이상 미국), 딜런 프리텔리(남아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샤프트 1인치가 길어질 때마다 원심력이 커지면서 7야드 정도 더 나간다"는 통계가 있다. 문제는 제어력이다. 선수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이유다.
저스틴 토머스는 "롱샤프트가 무조건 유리하지 않다"며 "공연한 규제"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타(正打)’로 유명한 콜린 모리카와 역시 "코스 난이도는 전장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짧다고 25언더파 우승이 가능한가"라는 입장이다. ‘거포’ 제이슨 코크랙(미국)가 "내 드라이버는 45인치지만 누구보다 멀리 친다"며 "길수록 똑바로 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디섐보가 지난해 11월 ‘앙숙’ 브룩스 켑카(미국)와 격돌한 캐피탈원스 더매치 당시 48인치, 미컬슨이 지난해 5월 PGA챔피언십 우승 과정에서 47.9인치 드라이버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섐보는 특히 체중을 18㎏이나 늘리는 ‘벌크 업’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시즌 장타 1위(323.7야드)로 변신한데 이어 48인치 드라이버 테스트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디섐보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야디지북 관련 규정을 강화해서다. 앞으로 투어 경기위원회가 승인한 야디지북만 사용할 수 있다. 가로 4.25인치에 세로 7인치 이하, 예전처럼 기계를 사용한 데이터는 담을 수 없다. 토목공사 현장에서 쓰는 수평계가 대표적이다. 선수와 캐디들이 연습라운드에서 그린을 파악할 때 활용하고, 야디지북에 꼼꼼하게 적는다. 3D로 스캔한 자료를 추가한다.
장비 대신 눈과 감각에 의존해 경기하라는 뜻이다. 디섐보의 또 다른 애칭이 ‘필드의 과학자’라는 게 흥미롭다. 실제 2017년 반원 모양 헤드에 샤프트가 몸통 한가운데 꽂혀 있는 퍼터로 USGA와 규정 위반 논쟁을 벌였고, 2018년 제도용 컴퍼스를 사용해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디섐보가 그린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관심사다. 아마추어골퍼의 광고 출연 등 상업적 활동은 반면 완화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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