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2022년 임인년(壬寅年) 흑호해에 둥지를 옮긴 선수들이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출발하기 위해 후원사를 바꾼 골퍼들이다. "올해는 반드시 우리가 투어를 호령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김성현(24)이 선두 주자다. 그동안 웹캐시그룹의 모자를 썼고, 이번 시즌부터는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을 받는다. "든든한 후원사 만나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성현이 바로 ‘빅 매치’의 강자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KPGA선수권에서 우승했다. 당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자 스릭슨(2부)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월요예선까지 거쳐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7월 일본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특급매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성현은 지난해 11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도전해 공동 39위로 2022시즌 8경기 티켓을 얻었다.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 시점이다. 오는 16일 바하마클래식에서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콘페리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내년 정규투어 입성을 노린다. "최대한 빨리 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나린(26)은 메디힐과 함께 신인왕에 도전한다.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2018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메디힐챔피언십을 열고 있는 기업이다. 안나린은 지난달 1, 2차에 걸쳐 총 8라운드로 치러지는 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서 당당히 수석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성해 통산 2승을 올렸다.
국내 여자선수들의 이동도 일어났다. 슈퍼루키에서 국내 최정상 골퍼로 도약한 유해란(21)은 SK네크웍스에서 KTB금융그룹으로 이적했다. 40년의 역사와 국내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이다. 유해란은 2020년 신인왕에 올랐고, 3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에 통산 4승을 쓸어 담은 실력파다. "꾸준함을 잃지 않고 늘 한결같이 열심히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현(31)은 2016년부터 한화큐셀와 이어온 인연을 정리하고 새로 창단하는 대보건설 골프단에 합류했다. 통산 5승을 쌓은 KLPGA투어의 강자다. 대보건설은 경기 파주 서원밸리CC를 운영하고 있고,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오픈을 개최하고 있는 회사다. ‘통산 7승 챔프’ 오지현(26)은 2014년부터 8년간 후원을 받아온 KB금융그룹을 떠나 대방건설의 손을 잡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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