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30 09:24

김하늘과 홍란 "은퇴, 새로운 출발"…"제2의 인생 설계는?"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은퇴’.
사전적 의미는 직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 떼고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새 출발이기도 하다. 골프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현역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다. 필드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인공들이 있다. 은퇴 이후 바쁘게 삶을 준비하고 있는 골퍼들 이야기다.
김하늘(33)은 최근 방송인으로 변신 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8승과 일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승을 수확했고, 지난달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골프채를 놓은 뒤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 2일 자신의 일상을 담은 개인 유튜브채널을 오픈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젠 유튜버가 됐다"며 웃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골프 이외 다양한 컨텐츠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글램핑과 케이크 만들기, 댄스 배우기 등이다. 부상 위험 때문에 못했던 테니스와 스키, 웨이크보드 등도 적극적으로 배울 계획이다. 유튜브 외에 TV 골프 예능프로그램에 나선다. 패션과 뷰티, 골프 아카데미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담아보겠다"는 각오다.




홍란(35·삼천리)은 ‘꿈나무 육성’이 목표다. 17년 동안 K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4승을 쌓은 베테랑이다. 사상 첫 1000라운드 돌파 및 최다 출전(356회), 최다 본선 진출(287회) 등의 진기록을 갖고 있다. 소속사인 삼천리가 여자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삼천리 골프 아카데미’에서 멘토 역할을 맡았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밌다"는 반응이다.
배경은(36)은 또 다른 필드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1년 메이저 KLPGA선수권을 제패한 주인공이다. 2014년 은퇴한 뒤 지난해 시드전을 통과해 7년 만에 1부투어에 복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잊지못할 추억이 생겨서 기뻤다"며 "이젠 평일 골퍼로 돌아간다"고 했다. 선수 생활이 끝이 아니다. 한국 나이로 41세가 되면 뛸 수 있는 시니어투어를 대비한다.




사실 은퇴 후 더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선수들이 많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창설, 의류사업, 코스설계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 18승 포함 통산 73승을 올린 ‘왕년의 골프제왕’이다. 올해로 81세가 됐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에 45개 국가에서 425개가 넘은 코스를 디자인했다. 시대를 초월한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은 와인에 의류, 부동산, 사모펀드까지 사업가 기질을 뽐내고 있다. 미국에는 아예 자신이 설계한 코스 안에 포도농장도 있다. 최근에는 대표를 맡은 LIV골프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와인, 코스설계, 골프아카데미 사업을 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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