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쇼트게임 경기력은 100%."
‘황제 캐디’ 조 라카바가 타이거 우즈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ESPN이 27일(한국시간) 라카바의 PNC챔피언십 동행 후기를 소개했다. 우즈가 지난 2월 자동차 전복사고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무대다. 우즈는 3개월이나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 등 오랫동안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쳤고, 아들 찰리와 함께 등장해 빅뉴스를 만들었다.
사실 우즈가 클럽을 잡았다는 것부터 놀랍다. 라카바는 "아직 통증이 남아 있고, PGA투어를 소화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저스틴 토머스보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30, 40야드 가량 뒤졌다"고 분석했다. "장타력은 체력이 회복되면 곧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쇼트게임 거리 조절이나 터치감은 전성기 못지 않다"면서 "우즈 역시 다시 대회에 나설 시기를 내년 8월 이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라카바가 바로 11년째 우즈 캐디로 활동하는, 그야말로 일등공신이다. 2011년 10월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뜨는 해’ 더스틴 존슨 대신 ‘지는 해’ 우즈를 선택했다는 게 흥미롭다. 우즈는 다행히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쓸어 담았다. 우즈가 2014년 허리수술 이후 투어를 떠난 4년 동안 다른 선수들의 합류 요청을 모두 거절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우즈는 2018년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기어코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5승,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샘 스니드의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까지 찍었다. 지난 2월 허리수술에 이어 자동차 사고 등 악재가 겹쳐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라카바도 마찬가지다. 올해 프레드 커플스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임시 캐디로 딱 두 차례 대회에 나섰다. "우즈가 다시 한 번 일어서기를 기원한다"는 소망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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