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진짜 사나이의 귀환."
이상희(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한다. 지난 10월 전역해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돌입하는 동시에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군에서 일찌감치 훈련계획표를 꼼꼼하게 작성했다"며 "내년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우승이 욕심난다"는 다부진 포부를 곁들였다.
이상희는 2011년 KPGA에 데뷔해 10월 시즌 최종전 NH농협오픈을 제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19세 6개월10일)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김비오(31)의 2010년 조니워커오픈 우승(19세 11개월18일)을 5개월 가량 앞당겼다. 김주형(19)이 지난해 7월 KPGA 군산CC오픈에서 이 기록을 경신했다는 게 흥미롭다. 18세 21일, 무려 9년 만이다.
이상희의 2012년 8월 KPGA선수권 우승은 연말 ‘대상’으로 직결됐다. 2013년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투어를 병행하면서 2016년 5월 SK텔레콤오픈, 2017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등 통산 4승을 수확했다. SK텔레콤오픈에서는 특히 ‘링거 투혼’으로 빅뉴스를 만들었다. 감기 몸살로 고열에 시달려 병원을 오갔지만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어코 우승 버디를 터뜨렸다.

2020년 3월 입대해 육군 7사단에서 포병과 관측병으로 근무했다. 이상희는 "처음 골프 이외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휴가가 많지 않아 골프채를 잡지 못해 오히려 절실함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미 2022년 1월13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과 20일 이어지는 JGTO 공동주관 SMBC 싱가포르오픈(총상금 125만 달러)에 출전 신청을 마쳤다.
싱가포르인터내셔널 추천 선수, SMBC 싱가포르오픈은 JGTO 시드권자 자격이다. 아시안투어는 더욱이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2억 달러(2383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등 순식간에 ‘판’이 커졌다. 이상희 역시 "어떤 무대든 쉼없이 달려야 한다"는 다짐이다. "아시안투어 직후 2월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세기를 가다듬겠다"며 "신한동해오픈이나 제네시스챔피언십 등 특급매치 우승이 목표"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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