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과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내년 사우디 무대에 조건부로 출격한다.
미국 골프위크는 2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존슨, 디섐보, 잰더 쇼플리,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소속 선수 30명의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출전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2월 아시안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에 나서는 선수들은 같은 기간에 열리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에 추후 1∼2회 등판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앞서 PGA투어는 "사우디 자본이 여는 대회에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중심의 세계 골프 질서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시도 중인 사우디 자본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PGA투어는 "규정에 따라 선수들이 다른 대회에 나서지 못하도록 할 근거가 있지만, 사우디인터내셔널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추후 AT&T 페블비치프로암의 성공에 기여할 조건을 달았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아시안투어에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최근 3년간 DP월드투어 대회로 열리던 사우디인터내셔널도 아시안투어로 편입됐다. PGA투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동반자인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할 명분이 없었고, 결국 조건부로 소속 선수들의 등판을 허용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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