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활은 여전히 진행형."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골프장(파72ㆍ7106야드)에서 열린 PNC챔피언십 프로암에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 2월 자동차사고를 당한 이후 무려 10개월 만이다. ‘우즈 스윙’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파워가 부족하지만 성큼성큼 걷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이 대회는 역대 메이저 챔프 20명이 가족과 팀을 이뤄 ‘2인1조’ 36홀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무대다. 두 선수가 각자 티 샷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번째 샷이 이어지는 스크램블방식이다. 우즈와 아들 찰리는 지난해 공동 7위(20언더파 124타)에 올랐다. 찰리가 특히 티 샷 직후 곧바로 티를 뽑거나 그린에 서 있을 때, 퍼팅을 한 뒤 공이 굴러가는 동안 서둘러 이동하는 등 아빠와 똑같은 ‘붕어빵 플레이’를 연출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우즈는 지난 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월드챌린지 격전지 바하마 알바니골프장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나흘 내내 샷을 가다듬어 복귀를 예고했다. 3개월이나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 등 오랫동안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대회 조직위의 "걷기 어렵다면 골프카트를 탈 수 있다"는 배려가 더해졌다. 86세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역시 골프카트로 이동한다.
우즈가 "PGA투어에 나간다면 골프카트는 필요없다"며 "걷지 못하면 출전할 수 없다"고 의욕을 내비쳤다는 게 흥미롭다. "(사고 이후) 누워 있을 때를 제외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몸을 관리했다"면서 "체육관에 들어서면 여전히 엔도르핀이 솟는다"는 각오를 보탰다. "아직은 몸을 쓰는 게 예전과 다르다"면서 "오늘은 아들과 함께 신나는 하루를 보낸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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