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존슨이 '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노턴(美 매사추세츠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언더파→ 11언더파→ 7언더파→ 8언더파."
더스틴 존슨(미국)의 '폭풍 샷'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3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일 8언더파를 보태 무려 11타 차 대승(30언더파 254타)을 일궈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 이어 두 달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22승째, 우승상금은 171만 달러(20억3000만원)다.
▲ 존슨 "장타 파워 봤어?"= 2라운드가 하이라이트다.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5번홀(파5) '2온 1퍼트', 4번홀(파4)에서는 '1온'에 성공해 '1퍼트 이글'을 곁들였다. 12개 홀에서 11타를 줄였지만 나머지 7개 홀 모두 파에 그쳐 '꿈의 59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날 7언더파,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또 다시 8언더파를 작성했다.
존슨이 바로 PGA투어의 소문난 장타자다. 2015년 비거리 1위(317.7야드) 등 매년 '빅 5'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트래블러스 우승으로 2008년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수확해 '13시즌째 연속 우승'이라는 일관성까지 과시했다. 특급매치에 유독 강하다. 2013년 HSBC챔피언스를 비롯해 2015년 멕시코챔피언십, 2016년 브리지스톤, 2017년 3월 델매치 등 서로 다른 4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WGC슬래머'다.
이 대회 역시 2011년과 2017년을 포함해 벌써 세번째 우승이다. 존슨은 단숨에 PO 1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이날 오후 발표하는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PO는 특히 2차전 BMW챔피언십(70명),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30명) 등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1번 시드가 10언더파 '스트로크 보너스'를 안고 출발해 최종 챔프는 '1500만 달러(178억8000만원) 잭팟'을 터뜨린다. 존슨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타이거 우즈가 더노던트러스트 최종일 8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노턴(美 매사추세츠주)=Getty images/멀티비츠
▲ '살아난' 우즈 "2차전서 만나요"= 해리스 잉글리시 2위(19언더파 265타),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가 3위(18언더파 266타)다. '넘버 1' 욘 람(스페인)은 공동 6위(16언더파 268타)에 머물렀다. 웨브 심프슨(미국)이 이 그룹에 합류해 PO 3위를 지킨 반면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븐파로 주춤하면서 공동 49위(7언더파 277타)로 밀려 존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가 됐다.
현지에서는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 모드'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5언더파를 앞세워 공동 58위(6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그린적중율 88.89%의 '송곳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현재 PO 57위, 2차전에서는 일단 30명만 나가는 3차전 티켓 확보가 급하다. "샷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며 "퍼팅을 좀 더 보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경훈(29)이 공동 29위(10언더파 274타), 김시우(25)가 공동 39위(9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두 선수는 그러나 각각 PO 97위와 81위로 2차전 진출이 무산됐다. 강성훈(33)은 '컷 오프'와 함께 PO 61위에서 72위로 순위가 하락해 속을 태웠다. 'K군단'은 이제 두 명이 남았다.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PO 8위로 3차전 진출이 유력하다. 안병훈(29ㆍ이상 CJ대한통운)은 35위, 2차전 성적이 중요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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