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대 800만 달러(95억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대회 출전없이 챙길 수 있는 보너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최근 내년에 도입하는 ‘선수 인기도 보상제도’를 공개했다. 1위 800만 달러와 2위 600만 달러, 3~6위 350만 달러, 7~10위 300만 달러 등 ‘톱 10’에게 무려 4000만 달러(475억원)가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10위 부수입이 메이저 우승상금을 능가한다는 게 흥미롭다.
이른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 출범 효과’다. 2023년부터 미국 12개 포함 매 시즌 18개, 대회 당 총상금 2000만 달러에 우승상금 400만 달러(47억5000만원)를 책정했다. 이미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월드스타들과 접촉해 연간 3000만 달러(356억2500만원) 수입을 보장했다는 후문이다.
PGA투어 역시 막대한 ‘돈 잔치’로 맞서고 있다. ‘선수 인기도 보상제도’는 성적과 상관없이 선수 인기도에 따라 돈을 나눠준다. 인기도 측정은 구글 검색량과 언론 보도량, 개인 소셜미디어 팔로잉 수, TV중계 노출량, 홍보 마케팅 전문 기업이 활용하는 Q 스코어 점수 등 5가지 기준이다. "우승이 많아야 구글이나 언론, TV중계에서 더 많이, 자주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그러나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PGA투어를 접었지만 치료와 재활 등 ‘일거수일투족’이 모조리 뉴스다. 실제 올해 구글 검색량에서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에 이어 2위, 골프선수 가운데서는 1위다. 오는 18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가족대항전’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1년에 5개 대회 이상 소화한 선수 모두 대상이라는 사실이 특이하다. 우즈가 PGA투어에 복귀하지 않아도 2024년까지 해마다 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년 1월~12월 활동이다. 9월에 시작해 이듬해 8월에 끝나는 PGA투어 시즌 상금왕이나 ‘플레이오프(PO)’ 챔프, 올해의 선수 등과 1위가 다를 수 있다. PGA투어는 PO 이전 랭킹에 따른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 10’ 2000만 달러(237억5000만원) 등 또 다른 당근책 마련에 나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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