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3 09:00

[재미있는 골프규칙] "티잉 구역 벗어나면 2벌타"…"배꼽 티 샷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꼽 나왔어."
아마추어골퍼들은 경기하다가 종종 올바른 ‘티잉 구역(Teeing area)’에 대해 옥신각신한다. 한뼘이라도 앞에 나가고 싶은 본능에서다. 골프규칙상 티 마크 기준 뒤쪽으로 두 클럽 이내 직사각형이다. 벗어나면 2벌타다. 드라이버가 46인치라면 92인치까지 허용된다. 여기서 몸은 밖으로 나와도 무방하다. 티를 꽂는 대신 흙더미나 모래에 공을 올려 놓고 티 샷해도 괜찮다.
최근 월드스타들이 2벌타를 받은 사례가 흥미롭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지난 6일 바하마 알바니골프장(파72ㆍ730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9번홀(파5) 티 샷을 17번홀(파3)에서 시도했다. 9번홀 티잉 구역이 앞선 1~3라운드와 달리 마지막날 17번홀로 변경된 게 출발점이다.
두 선수는 경기위원 지적에 따라 9번홀에 돌아가 2벌타를 더한 뒤 세번째 샷을 날렸다. 스피스가 트리플보기, 스텐손 더블보기다. 골프규칙은 "반드시 티잉 구역에서 플레이해야 하고, 위반하면 페널티(2벌타)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두 선수가 만약 10번홀(파4)로 이동했다면 실격이다. 스피스는 "티잉 구역 변화에 대해 보다 명확한 공지가 필요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티 샷과 관련한 또 다른 골프규칙이 있다. 바로 ‘헛스윙’이다. 일단 연습스윙은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다. 공이 티에서 떨어져도 다시 치면 된다. 문제는 어드레스 직후 스윙했는데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할 때다. 당연히 동반자들과 다툼이 벌어진다. 결과적으로 양심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헛스윙 자체는 벌타가 없다. 스윙한 것으로 인정하면 다음 샷이 2타째가 된다.
공이 여전히 티잉 구역에 머물러 있다면 티에 올릴 수 있다. 2019년 개정된 골프규칙 효과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8)은 실제 지난해 7월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당시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 샷이 뒤땅을 치면서 모래가 튀어 공이 1cm 움직였다. 예전 규칙에서는 있는 그대로 두번째 샷이 이어지고, 공을 집어들면 1벌타를 추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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