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AIG여자오픈 최종일 5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4위로 도약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의 무서운 뒷심이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664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첫 메이저 AIG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몰아쳐 4위(1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2승 사냥은 실패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3번째 '톱 5'에 진입했다.
박인비는 8타 차 공동 13위에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번홀 버디와 2번홀 보기(이상 파4)를 맞바꾼 뒤 5~8번홀 4연속버디로 선두를 4타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 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13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라운드 퍼팅 수 26개의 '짠물퍼팅'이 발군이었다.
"첫날(6오버파) 빼고는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박인비 역시 "2~4라운드를 잘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며 "특히 퍼팅감이 살아난 것이 좋았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씨에 대해 "힘든 상황에서 고생이 많았다"면서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는 28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 연거푸 출전한다.

소피아 포포프가 AIG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PGA투어 홈페이지
세계랭킹 304위 소피아 포포프(독일)는 3언더파를 쳐 2타 차 우승(7언더파 277타)을 일궜다. 독일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를 제패한 건 처음이다. 2015년 데뷔해 지난해 상금랭킹 173위에 그쳐 시드를 날린 선수다. 올해는 시메트라(2부)투어에서 뛰고 있고, 지난달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 캐디로 나서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클래식에서 9위에 올라 극적으로 티켓을 얻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메이저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67만5000달러(8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 2위(5언더파 279타), 이민지(호주) 3위(3언더파 281타), 한국은 전인지(26ㆍKB금융그룹)가 공동 7위(2오버파 286타)다. 이미향(27ㆍ볼빅) 공동 32위(8오버파 292타),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과 신지은(28ㆍ한화큐셀)이 공동 51위(11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