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24 08:10

‘금의환향’ 고진영 "새 목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꽃다발을 든 채 손을 흔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이른 시간 내 ‘넘버 1’을 탈환하겠다."
‘넘버 2’ 고진영(26)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타이틀방어와 함께 시즌 5승 고지에 오른 직후다. 한국선수 최초 ‘3년 연속 상금 1위’와 2019년 이후 2년 만에 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넬리 코다(미국)가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1위를 오르려면 조금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며 "내년 시즌에 올해보다 더 잘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으며 1위 자리를 코다에게 내줬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두 선수 간 점수 차이는 0.13점이다.
"그 어느 해보다 더 힘들었고 감정 기복도 컸기 때문에 올해는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는 고진영은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해 마무리가 조금 더 짜릿했다"며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한국인 최초로 두 차례 올해의 선수상 받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고진영에게는 끝내 떨쳐낼 수 없는 아쉬움이 하나 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 공동 9위다. "올 시즌 점수를 준다면 메이저 무승과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으로 20점을 뺀 80점을 주고 싶다"며 "올해 제일 기뻤던 순간은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이라고 꼽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격리 기간 탓에 지난 3월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지키지 못했다. 가장 먼저 할머니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출전 직전엔 할머니가 나오는 꿈을 꾼 뒤 우승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도전은 끝이 아니다.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 손목 통증이 온 것 같다"면서 "휴식 기간에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2021시즌이 다 끝났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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