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린이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장흥서 무관 한풀이."
안나린(25ㆍ문영그룹)의 극적인 뒤집기다. 21일 전남 장흥 JNJ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7000만원) 최종일 9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대승(16언더파)을 일궈냈다. 우승상금 5000만원이다. 이 대회가 바로 연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특급 이벤트다. 시즌 성적과 연속 ‘톱 10’ 진입 시 추가 배점, ‘컷 오프’는 감점 등 다양한 포인트를 환산한다.
안나린은 지난해 10월 오텍캐리어챔피언십에서 ‘92전93기’에 성공한 선수다. 이전 3년 동안 상금랭킹이나 평균타수 ‘톱 30’에 진입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1월 곧바로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을 제패해 상승세를 탔다. 이후 우승이 없어 오히려 속을 태우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24경기에서 ‘톱 10’ 11차례, 상금랭킹 9위(6억186만원)에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는 5번 시드 ‘1언더파 어드밴티지’에 첫날 6언더파를 보탰다. 1번 시드 임희정(21ㆍ한국토지신탁)과 5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만 9개다. 2~4번홀 3연속버디와 6번홀(파4) 버디로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고, 11~12번홀 연속버디와 13, 15, 17번홀 ‘징검다리 버디’ 등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퍼팅감이 특히 좋았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컵을 수확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수지(25ㆍ동부건설)가 8언더파 뒷심을 앞세워 2위(13언더파)에 오른 반면 임희정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까먹어 3위(10언더파)까지 밀렸다. 이소미(22)가 4위(9언더파),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과 김우정(23ㆍ비씨카드), 김지영2(25ㆍSK네크웍스) 공동 5위(8언더파) 순이다. 14일 끝난 SK쉴더스ㆍSK텔레콤챔피언십 챔프 유해란(20)은 10위(1언더파)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