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2’ 고진영(26)의 화려한 피날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65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일 9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23언더파 265타)을 완성했다. 2연패에 성공하며 시즌 5승째이자 통산 12승째,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17억85000만원)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211점)와 상금왕(350만2161달러)까지 접수했다.
고진영은 1타 차 공동선두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뽐냈다. 1번홀(파5) 버디와 3~4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6번홀(파5) 버디, 다시 8~9번홀 연속버디 등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이는 폭풍 질주를 했다. 후반에도 11, 13번홀 ‘징검다리 버디’와 17번홀(파5) 버디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페어웨이안착률과 그린적중률 100%의 정확성을 동력으로 삼았다.
고진영은 7월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9월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이어 유일하게 5승 챔프에 올랐다. 왼쪽 손목 통증에도 한국인 첫 상금왕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LPGA투어에서 13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와 ‘리더스 톱 10’까지 수상하며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최근 9개 대회에서 무려 5승을 포함해 8차례 ‘톱 10’에 진입한 괴력이다. 세계랭킹은 1위 넬리 코다(미국)를 추월하거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목이 아파서 연습을 많이 못했다"는 고진영은 "지금 생각해도 굉장한 한 해였다"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환호했다.
‘2승 챔프’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8언더파를 작성하며 뒤쫓았지만 2위(22언더파 266타)에 만족했다. 셀린 부티에(프랑그)와 미나 하리가에(미국)가 공동 3위(18언더파 270타)다. 고진영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코다는 3언더파에 그쳐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로 밀렸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도 역전을 허용하며 모두 2위다. "시즌이 끝났으니까 푹 쉬면서 내년을 대비하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9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치며 베어트로피(평균타수상)를 받았다. 한국은 전인지(27·KB금융그룹) 공동 5위, 김세영(28)과 유소연(31·이상 메디힐), 이정은6(25·대방건설)가 공동 15위(13언더파 275타)다. LPGA투어는 내년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튼그랜드배케이션스 챔피언스토너먼트(총상금 120만 달러)로 시작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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