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네이플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손목이 아파서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넘버 2’ 고진영(26)의 부상 투혼이다. 왼쪽 손목 통증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65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1타 차 우승(23언더파 265타)을 차지한 뒤 "연습을 많이 못해서 지금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넘버 1’ 넬리 코다(미국)를 밀어내고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9년부터 상금왕 3연패, 올해의 선수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연습을 많이 못했다"면서 "정말 대단한 한 주였다"고 환호했다.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왼쪽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생각보다 나아지고 있고, 한국으로 가서 치료하며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조모상을 당하는 등 힘들었던 때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도를 많이 했고, 매니저와 캐디 등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대회 장소인 티뷰론골프장에 대해선 "2018년에는 성적은 별로여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 코스를 사랑하게 됐다"며 "회원권도 사고 싶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 우승해 행복하다"며 "코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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