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왼쪽)와 2위 고진영이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넘버 1’ 전쟁을 펼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0.0042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9.0320)와 2위 고진영(26·9.0278점)의 포인트 차다. 피 말리는 세계랭킹 1위 싸움이다. 고진영이 ‘넘버 1’ 탈환에 나섰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장(파72·626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이 격전지다.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메디힐)은 디펜딩챔프 자격이다.
고진영은 후반기 상승세가 무섭다. 7월 아메리카클래식부터 9월 포틀랜드클래식, 10월 파운더스컵과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등 최근 7개 대회에서 무려 4승을 쓸어 담았다. 다승과 올해의 선수(176점),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3400점) 등에서 선두다.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끝난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2연승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접수했다. 지난 6월 2위로 밀린 뒤 4개 월 만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발표된 주간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코다에서 다시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LPGA투어 대회가 없었고, 랭킹 포인트 산정에 포함되는 대회가 변경돼 근소한 차로 2위로 밀렸다. LPGA투어는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과 다음주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2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3연승을 차지해 장기간 ‘넘버 1’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샷의 정확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74위(257.97야드)에 머물고 있지만 페어웨이안착률 14위(78.92%), 그린적중률 2위(77.87%)를 자랑하고 있다. 홀 당 퍼팅 수도 5위(1.75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클러치 퍼팅을 성공시키는 강한 정신력을 장착했다. 올해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작성할 만큼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코다는 6월까지 신비람을 냈다. 메이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 여기에 8월 도쿄올림픽 금메딜로 화려함을 더했다. 상금 1위(197만4657달러), 올해의 선수(161점)와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2921점) 2위다. 다만 올림픽 등판 이후 대회 출전 보다는 휴식을 선택했다는 것이 변수다. 가장 최근 대회인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선 공동 19위에 그쳤다.

김세영이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김세영의 2연패 도전이다. 지난해 3타 차 대승을 일군 ‘약속의 땅’이다. 올해는 18개 대회에 출격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이정은6(25·대방건설), 유소연(31·메디힐), 전인지(27·KB금융그룹) 등이 가세했다.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사우디인터내셔널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복병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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