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이 S-OIL챔피언십에서 타이틀방어를 위해 출전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어게인 2019’.
최혜진(22·롯데)의 출사표다. 5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골프장(파72·665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격전지다. 성화 점화 및 메달 시상식이라는 독특한 전통으로 각인된 대회다. 최혜진이 바로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에서 2승을 수확해 ‘프로 킬러’라는 애칭을 얻는 선수다.
2019년 메이저 1승을 포함해 5승을 수확해 다승,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아마추어 2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쌓았다. 이정은6(25·대방건설), 김아림(26·SBI저축은행) 등이 해외로 떠나 국내 무대를 평정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결과는 씁쓸하다. 26개 대회에 등판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2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1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데 그쳤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성적표다. 그린적중률 1위(80.24%)의 ‘송곳 아이언 샷’은 건재하지만 평균 퍼팅 67위(30.85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를 달리며 타이틀방어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악천후로 2~3라운드가 열리지 못해 정식 대회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1위에 해당하는 상금만 수령했다. 2019년 우승자인 최혜진이 디펜딩챔프 자격이다.
당시 최종일 6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역전우승을 완성한 짜릿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 더 기대가 되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코스가 잘 맞는 것 같아 편안한 느낌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지가 S-OIL챔피언십에서 개인타이틀 싹쓸이를 위해 출격한다.
‘국내 넘버 1’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우승 후보다. 올해 6승을 올리며 다승, 상금(15억356만원), 대상 포인트(657점)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첫날부터 집중해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상금 2위’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의 기세도 무섭다. 5개 대회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상 포인트(589점)에서 1위 박민지를 추격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마지막 대회에서 산술적으로 역전할 수 있다. "최근에 감이 좋아 ‘톱 3’를 목표로 열심히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준우승자 이소영(24·롯데)이 복병이다. "지난 대회 느낌을 잘 살린다면 이번 대회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소영이 S-OIL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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